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한 번쯤 들어봤지만 어디에 있는지, 어떤 환경과 문화를 갖고 있는지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나라.
키르기스스탄과 동티모르라는 낯선 이국땅에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통해 빈곤을 벗고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 본다.
중앙아시아 내륙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8월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공화국으로 인구 610여만 명, 1인당 국민소득이 1천300여 달러인 빈국(貧國)이다.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지대로 평균 해발고도가 2,700m를 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우리나라 민족은 많은 면에서 아주 흡사하다. 외모가 비슷하고, 언어구조가 같으며, 부모를 공경하고 연장자를 우대하는 풍습까지 동일하다. 심지어 탄생의 증표인 몽골반점까지 똑같이 가지고 있을 정도. 이처럼 우리와 형제의 나라인 듯 꼭 닮은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을 모델로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 고 있다.
2010년,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수료한 38명의 연수생이 설립한 키르기스스탄 새마을운동센터.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이들의 일념과는 달리 변화가 미미했던 키르기스스탄의 새마을운동은 2016년 10월 대한민국 행정자치부와 키르기스스탄 지방 자치청 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본격적으로 활개를 펴기 시작했다. 2017년 4월에 4개의 시범마을이 선정되자 생활환경 개선사업(전기공급, 마을 환경 정비, 도로 포장, 마을회관 건립, 주택 개량 등)이 시행됐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농민인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젖소 사육, 양어장, 양계장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건 물론 2차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가공사업(밀 가공, 제빵, 사과주스 공장 등)을 추진한 결과 농가 소득이 대폭 증대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향후 새로운 새마을운동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주민들이 100%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런 키르기스스탄의 변화 속에는 한국에서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고 온 마을지도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나를 비롯한 공동체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초석이 되어 주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한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의 결실은 오늘도 키르기스스탄에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나라인 동티모르민주공화국.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6년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편입됐던 동티모르는 군과 경찰의 반인권적 폭력에 대항해서 해방운동을 전개 한 끝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2002년 5월에 독립했다. 동남아시아 동쪽 끝에 자리한 섬나라로 면적은 우리나라 경기도의 1.5배 정도이며, 인구 134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과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지하자원을 기반으로 국가성장 비전을 그리고 있다.
동티모르와 우리의 인연은 1999년에 UN평화유지군으로 상록수 부대가 파병되면서 시작됐다. 상록수 부대가 평화유지 활동과 공동 우물, 배수로 건설 등을 병행하면서 동티모르에 새마을운동이 전파됐는데 새마을운동이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자립 의지를 이끌어내자 2015년 동티모르 대통령실은 새마을운동 신규 사업국에 동티모르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해 왔다. 그리고 이듬해,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장관과 동티모르 국가행정부 장관 간 새마을운동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티모르에 새마을운동이 펼쳐졌다. 1차 시범마을로 4개 마을이 선정됐고, 동티모르의 마을지도자 및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매년 한국을 방문해 새마을교육을 받았다. 지도자들은 환경개선사업(마을길 포장, 수도시설 개선, 울타리 설치, 유치원 개보수, 마을회관 건립 등), 소득증대사업(채소재배, 양계장, 양어장, 양돈장, 전통직물작업장 등), 의식개혁사업(청년기술교육)을 전개했는데 각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본 동티모르 국가행정부는 2019년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가해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자체적으로 예산 60억을 추가로 투입해 새마을운동을 국가 정책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아따우로 섬의 1차 시범마을 4곳 외에 딜리 2개, 아일레우 2개 마을이 2차 시범마을로 선정되었다. 주민회관, 관광안내소, 태풍 대피소 등을 겸하는 다목적 회관이 설립되었는데 향후 펼쳐질 새마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와 기대감이 매우 높다.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고 동티모르 국가 정책 롤모델이 된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을 향한 동티모르 국가행정부의 높은 신뢰와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애쓰는 마을지도자 그리고 주민들의 열정 속에서 동티모르는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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