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보면 경제적 양극화를 비롯해 급격한 고령화, 빈부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 다문화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 요인이 산적해있고 세계적으로는 기후위기로 인한 생명의 위협 등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과 마을의 성장을 돕기 위한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힘쓰는 중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새마을운동은 어떤 것일까?
개인과 마을의 성장을 돕는 좋은 만들기 사업과 현장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자.
과거 새마을운동은 ‘가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선 범국민 운동이었다. 50여 년이 흐른 지금, 새마을운동중앙회는 ‘함께 잘 사는 공동체’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도전, 살맛나는 세상을 목표로 21세기 새마을운동에 나서고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이웃 간의 분쟁해결, 소외계층 살피기, 재난 구호활동 등 마을 문제를 가장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즉,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현장 중심의 새마을운동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무 심기, 에너지 절약 등 탄소중립 실천의 ‘생명운동’, 북한이탈주민 등 소외계층의 화합과 격려를 통해 힘이 되는 ‘평화운동’,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운동’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공동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추진 유형은 농어촌형(리·통 단위 마을)과 도시형(골목중심, 공동주택단지 등)으로 나뉜다. 첫 단계는 ‘새싹마을’ 로 함께 일할 사람들을 모아 마을의 특성을 찾고 실천 가능한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2년 이상 마을공동체를 추진한 마을은 ‘나무마을’로 구분되는데 이 시기에는 추진 성과와 개선점을 논의하며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단계로 들어선다. 마지막 ‘숲마을’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마을공동체를 뜻하는 것으로 인근 마을공동체와 결합해 활동의 폭을 넓히는 등 공동체운동을 확장하는 단계다. 지역주민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풀뿌리 공동체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지역 새마을(지)회 역시 마을공동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장교육과 사업계획 자문 등 필요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수 마을공동체 경진대회를 개최(2022년 11월 예정)해서 주민들에게 동기부여와 격려를 하고, 우수 마을공동체 활동사례집을 제작하여 좋은 마을 만들기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공동체의 안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온도, 해양 산성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역시 인류가 처한 현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인류가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생명운동을 통해 자신과 지역의 변화에 발 벗고 나선 공동체가 있다. 광주시는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소형가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마다 쓰지 않는 소형가전들이 방치돼 있다는 문제를 파악하고, 소형가전을 수집해서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에 공유마당을 조성했다. 100여 점의 소형가전이 모였고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누고 바꿔 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주민들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생명운동 현장교육’과 ‘기후위기 실천 체험교실’을 비롯해 공유시설의 운영 노하우와 공유경제에 대한 교육 등을 수강하며 기본을 익혔고, 앞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 조성과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유용미생물군(EM) 활용액의 생활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광주시 동구의 공동체 활동도 눈에 띈다. 동구의 상수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천의 악취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민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생활 오염수에 대한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EM 나눔 탱크를 설치해 상시 운영하여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행사에서 무료 나눔 등 적극적인 실천에 나섰다. 덕분에 경험자들로부터 하수구 냄새퇴치와 화초 생장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주민들의 사용과 호응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악취가 심했던 광주천 부근이 깨끗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지역의 자랑으로 변화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모인 결과다.
21세기 공동체운동은 주민들이 서로를 돕고 화합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조직적인 사회활동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시 북구 덕천3동 철쭉마을 공동체 역시 함께 살기 좋은 동네를 조성하기 위해 마을 대표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약속했다. 저소득층 가정 및 취약계층이 많은 마을의 상황을 반영해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하고 지원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월 1회 이상의 환경 정비의 날을 운영해서 악취와 쓰레기로 불편했던 마을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마을 화단 관리 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쾌적한 마을로 재탄생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충북 청주시새마을회는 ‘상생’과 ‘협력’의 단합된 모습으로 내 주변을 살피고 지역의 문제를 보듬는 공동체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곳 남녀지도자들은 어르신께 생필품과 밑반찬 등을 전달하며 말벗이 되어드리고,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하는 등 나눔과 돌봄을 실천 중이다.
경기 성남시 성남동 해피마을공동체도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인 경로당이 노후화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보수작업에 나섰다.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의자를 수리하고 조명을 교체했으며 페인트 작업을 하는 등 힘을 모았다. 또한 마을의 무연고 사망 기초수급가구의 청소 요청을 받고 고인의 집을 청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웃들과 연대하며 지역의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동체운동은 이웃을 연결하고 살맛나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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