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대한민국 대표 청정 지역, 강원도.
자연적 조건 덕에 강원도는 예부터 농업을 비롯하여 축산업과 임업, 어업까지 고루 발달해왔고, 더불어 천연기념물의 주요 서식지로도 꼽혀왔다.
하지만 현재 강원도는 돌발성 집중 호우와 한파, 심한 더위 등 극심한 기후변화를 앓고 있다.
이 모두 성장중심의 산업주의가 만들어낸 비극적인 결과다.
천혜의 환경을 품고 있는 강원도로서는 기후위기에 더 취약해 피해가 더욱 크다.
그래서 강원도새마을회가 몸소 나섰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한걸음,
강원도새마을회의 탄소중립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급격한 기후변화를 나날이 실감하고 있는 요즘, 강원도 역시 그 피해가 극심하다. 최근 강수 패턴의 변화로 강수량 편중이 증가하며 봄철 가뭄에 시달리는 일이 잦아졌다. 온난화의 가속화로 과거 평균값을 기준으로 극심한 더위와 열대야 기간 역시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인다. 청정 지역으로, 자연 의존도가 높은 강원도로서는 그로 인한 손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강원도새마을회가 몸소 나서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강원도는 땅은 넓되 인구는 1백 53만여 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5개 접경지역 시군이 있어 국가·경제적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강원도새마을회에서는 이전부터 활발한 활동들을 이어왔다.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원도새마을회는 꾸준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2016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전국 최초 시군(횡성군)조례를 제정하기도 했고요. 또 베트남 오지 마을에 강원초등학교를 건립해 지부 단위 최초의 지구촌공동체 운동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환경을 생각한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 중입니다.”
강원도새마을회의 환경문제에 대한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농촌폐기물 수거 사업인 3R 자원 모으기 운동에서 늘 전국 1, 2위를 앞다툴 정도다. 3R이란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줄이기(Reduce)를 뜻하는 말로 재활용품 수집을 위한 하나의 운동이자, 낭비되는 자원을 막기 위한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강원도새마을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시금 친환경 사업에 앞장섰다. 기존의 친환경 사업이 농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진행된 사업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범위를 넓혀 일반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폐기된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재활용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힘썼다. 그리하여 현재 강원도새마을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자원순환 사업은 총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아이스팩 자원순환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투명페트병 분리수거 사업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자원순환사회 조성 사업으로 강원도 11개 시군 175개소에 아이스팩 수거함 374개를 설치했다. 지난 한 해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 소독해 15만5,300여 개를 각 수요처에 공급했다. 이외에도 젤 아이스팩을 이용해 방향제, 화분, 모기퇴치제 등을 만들어 생활 속 자원순환 체험교육 등도 진행했다.
“자원이 잘 순환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수요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시군 임원들과 함께 중앙시장을 방문해 직접 아이스팩 나누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스팩 수요처 발굴을 위해 지역 시장과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죠.”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사업 역시도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 확산, 1인 가구 증가, 배달문화 확산 등의 소비문화 변화로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2020년 기준, 택배량 19.8%, 배달음식 75.1%, 폐플라스틱 14.6%, 폐비닐 11%나 증가했다고 하니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특히 투명페트병은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인데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어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막대한 자원 낭비이자 경제적 손실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었잖아요. 아무래도 생활 플라스틱인 만큼 일반 가정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강원도는 대부분이 농촌으로 단독주택이 많은데, 아파트처럼 분리수거장을 관리하는 단독 인력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공동주택처럼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지지도 않고요. 그래서 캠페인 활동이나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일제 수거와 분리배출을 자연스레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것이 저희가 주기적으로 수거 활동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고요.”
더불어 잘 살자는 새마을운동의 이념 아래 비교적 작은 마을 단위에서 시작했던 자원순환사업은 어느덧 지역 규모의 사업으로 커졌다. 이 모두 ‘친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나아가려는 강원도새마을회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환경을 생각할수록 삶이 더욱 풍족해진다는 강원도새마을회, 이러한 믿음으로 오늘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느라 끊임없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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