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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미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4년 차 국가 키르기스스탄

해발 약 1,600m 높이에 자리한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호수,
이식쿨호 인근의 ‘아를리나에’ 마을은 2022년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상수도 설치, 도로 포장, 새마을회관 건립, 마을 목욕탕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냈다.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주민들의 굳건한 단결력과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글. 이원복 사진. 전경민

키르기스스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아를리나에 마을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아를리나에 마을 새마을회 회원이자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양을 기르고 사료를 직접 생산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저뿐 아니라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지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주민 모두가 새마을운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새마을운동을 접하고,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늘 우리 마을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새마을운동의 개념과 정신을 정확히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후 우리 마을을 포함한 4개 마을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되어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첫해에는 상수도를 설치했고, 이어 도로 포장과 새마을회관을 건립했으며, 현재는 마을 목욕탕을 짓고 있습니다.

처음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우리 마을에는 10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지만 단결력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문화인 ‘아샤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샤르는 마을 공동체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 문화로, 새마을운동과도 닮은 점이 있습니다. 주민 모두가 새마을운동이 ‘마을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데 공감했고, 특히 상수도 설치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리 힘으로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새마을회관이 없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밖에서 모여야 했지만, 이제는 언제든 편하게 모여 회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변화도 크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내적인 변화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죠.

생업으로 바쁜 시기임에도 한국 초청연수에 참여한 이유와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한 나라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낸 10일간의 교육과 활동은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데 큰 영감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런 뜻깊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동안은 마을 환경개선 사업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를리나에 마을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지인 이식쿨호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펜션이나 식당 운영을 통해 소득을 늘려가고자 합니다. 또한 몇년간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면서 새마을금고의 필요성도 크게 느꼈습니다. 금고를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다시 소득증대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함께 새마을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함께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손으로 마을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새마을운동에 참여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태준다면 아를리나에 마을은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작은 변화가 내일의 큰 도약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