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새마을 톡

청년들의 땀과 웃음으로
캄보디아를 밝히다

이번 여름, 대한민국 청년들이 캄보디아에서 값진 땀을 흘렸다.
2025 캄보디아 새마을해외봉사단 ‘캄온’은 지난 7월, 현지에서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전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직접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소중한 교감을 나눈 것이다.
이어 8월 13일에는 해단식을 열어 뜻깊었던 봉사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마을정신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


글. 윤민지 사진. 김병구




놀이체험조의 바람개비 만들기 활동




7개 마을에서 뿌린 희망의 씨앗

‘2025 캄보디아 새마을해외봉사단 캄온’은 대학새마을동아리와 청년새마을연대 소속 29명으로 꾸려졌다. 봉사단은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14박 15일 동안 캄퐁스페우주 룸돌면의 프레이로미트, 춘렁음루, 룸돌 뜨메이, 오묵 뚝 마을 등 4개 시범마을과 3개 자생마을, 룸돌 초·중·고등학교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환경 개선이었다. 단원들은 매일 노력봉사와 교육봉사를 병행하며 마을 곳곳을 돌보았다. 4개의 시범마을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울퉁불퉁하던 도로를 다듬었다. 조경수 심기, 배수로와 도로 정비, 지붕 개량, 마을길 보수, 마을회관 타일 설치 등 필요한 작업을 빠짐없이 해냈다. 허리가 휘청거릴 만큼 체력적으로 고된 순간도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환한 웃음과 따뜻한 격려가 단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마을 주민센터와 학교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단원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함께 웃었고, 완성된 벽화는 마을의 자부심으로 남았다. 봉사 기간 중 완공된 학교 식당 역시 새 단장을 했다. 기둥과 바닥, 테이블과 의자에 색을 입히고, 사계절을 주제로 벽화를 채워 넣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꾸몄다. 식당은 금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체육조
예술조의 부채 꾸미기 활동

교육봉사 시간에는 놀이 체험, 보건, 체육, 예술 등 네 개 조로 나뉘어 아이들을 만났다. 놀이 체험 조는 비석치기, 제기차기 같은 한국 전통놀이와 종이컵 바람개비, 한지 한복 접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 친숙한 놀이를 함께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건조는 손 씻기와 같은 위생 교육을 통해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이끌었다. 체육 조는 태권도와 미니 운동회를 열어 건강과 협동심을 키웠고, 예술 조는 에코백 꾸미기와 비즈 액세서리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꽃피웠다. 아이들은 한국과 캄보디아 국기를 나란히 그리고 두 나라를 잇는 마음을 하트로 표현하기도 했다. 단원들의 이름을 크메르어와 한국어로 적어주며 우정을 나누는 아이들도 있었다.
무더운 날씨와 갑작스러운 폭우, 잦은 정전, 언어 장벽은 단원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 된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한 단원은 “우리가 남긴 변화보다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배우고 돌아왔다”라며 보람찬 마음을 전했다.
캄보디아 마을 곳곳에 땀과 열정을 심은 봉사단의 발걸음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희망의 씨앗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캄보디아 봉사에 함께한 새마을운동중앙회노동조합

14박 15일간 흘린 땀,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다

캄보디아 봉사활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난 8월 13일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2025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해단식’이 열렸다. 보름 만에 다시 만난 봉사단원들은 활동 사진을 함께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다시금 진한 동료애를 나누었다.
활동 보고에 나선 김은영 단장(조직사업국 청년지원팀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선한 영향력이 캄보디아에 닿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남긴 것보다 더 많이 배웠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소감 발표에서 류우형 새마을봉사단 남성 대표는 “힘겨울 때마다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동료들과 함께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단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하윤 여성 대표 역시 “함께 흘린 땀과 웃음이 우리를 가족으로 만들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손씻기 위생교육을 진행하는 보건조 조원들

조경수 심기 및 마을 도로 정비

이날 봉사단원 전원에게 봉사활동 증명서가 수여되었고, 매일 밤 조장회의를 이끌며 헌신했던 조장들은 우수 봉사단원으로 선정되었다. 김성호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은 “여러분의 봉사활동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와 국가가 성장하는 밑거름”이라며 청년들의 용기와 도전에 깊은 격려를 보냈다.
해단식의 마지막은 봉사단 전원이 함께 모자를 던지는 퍼포먼스로 장식되었다. 환한 웃음속에 “캄온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현장은 다시 한번 벅찬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후 단원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올여름 캄보디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은 봉사단원들의 가슴 속에 값진 자산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해단식에 참석한 새마을해외봉사단

새마을해외봉사단 대표 인터뷰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고마웠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장하윤・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교육봉사’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서툰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외쳐주던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한 단원 모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사실 대표라는 자리가 부담됐는데, 서로 배려하며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쳐준 단원들 덕분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새마을해외봉사단 여성 대표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3학년



캄보디아 새마을해외봉사단 남성 대표
태권도장 운영

Q. 이번 해외봉사가 캄보디아에 남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류우형・ 봉사에 참여했던 마을 주민들과 학교의 아이들 모두 한국을 방문해 새마을운동을 더 깊이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헤어지던 순간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한국에 꼭 찾아갈 테니 다시 만나자’라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이번 봉사가 단순히 한국의 경제 발전 성공 사례를 전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마을운동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 될 수 있임을 체감했습니다.

Q. 청년새마을연대 회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요?
류우형・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통해 제 마음속 불꽃이 다시 살아났어요. 앞으로는 새마을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해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습니다. 단순히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협력하고 배우며 성장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고,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