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줌인
세계에 퍼지는 새마을운동의 힘
2025 새마을글로벌협력국장관회의 및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
‘2025 새마을글로벌협력국장관회의 및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가 지난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자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 46개국의 장·차관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새마을운동의 가치와 성과를 공유하며, 지구촌 공동번영과 미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글. 윤민지 사진. 홍민기
지난 9월 17일,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2025 새마을글로벌협력국장관회의 및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가 열렸다. 현장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로 붐볐다.
2014년 시작된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는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해외 새마을지도자들을 격려하고 각국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국가별 지역개발 정책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지구촌 공동번영과 새마을운동의 세계적 확산을 논의하며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서는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 깃발을 선두로 46개국 국기를 든 새마을지도자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각국깃발이 무대에 들어설 때마다 현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새롭게 합류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적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대회에는 김광림 중앙회장과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해 마리아노 아사나미 사비노 동티모르 부총리, 사키아시 라이세부 디토카 피지 장관, 빅토리아 루소케 부싱게 우간다 국무장관 등 46개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또한 새마을운동글로벌 리그 대표단, 새마을협력관, 주한대사, ODA 관련 기관, 외국인 유학생 등 500여 명이 함께해 국제 교류의 장이 됐다.
김광림 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공동체 발전과 빈곤 극복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았다”며, “새마을운동이 자유와 평화, 번영을 향한 인류의 여정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이번 만남이 단순한 경험 공유를 넘어 각국의 발전 전략에 새마을정신을 접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국제 협력과 공동번영을 당부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각국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마리아노 아시나미 사비노 로페즈 동티모르 부총리는 “새마을운동을 농촌 개발에 접목하고 있으며, 새마을정신은 공동체 의식과 자발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우간다의 빅토리아 부신게 루소케 장관은 “새마을운동이 이미 우간다 마을 발전 모델로 뿌리내려 소득 증대와 청년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촌새마을운동 확산에
기여한 다섯 명의 새마을지도자가 특별 포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동티모르 올데리코 도 로사리오 마리아 다 실바 협력관, 키르기스스탄 아를리나에 마을 에르멕 쿨레토브 지도자, 우간다 자생마을 은주바 엘리사 지도자, 파푸아뉴기니 카푸쿠 마을 루티에 마테호 지도자, 라오스 농림부 폼미 인티첵 지도자다.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 동티모르의 올데리코 도 로사리오 마리아다 실바 협력관은 “주민 참여형 방식으로 마을 정화, 소득 창출, 신용 시스템, 식수·위생 개선 등을 추진한 결과 소득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전했다. 그는 향후 한국의 지속적 지원과 교육센터 설립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행사의 마지막은 새마을운동의 희망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김광림 중앙회장과 김민재 차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해외 귀빈들이 ‘함께 새마을운동’ 문구가 새겨진 기둥에 녹색 잎을 꽂자 무대가 환한 빛으로 물들며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이어 새마을노래 합창으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는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오후에는 ‘새마을글로벌협력국장관회의’가 열렸다.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46개국 중 33개국의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참가국들은 각국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모델과 자생적 확산 현황을 공유하고, 아직 시범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적용 가능성까지 논의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33개국 가운데 18개국은 시범마을 모델화와 자생적
확산 경험을, 15개국은 농촌 개발 정책과 새마을운동 연계 방안을 발표하며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광림 중앙회장은 기조 발제에서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를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시킨 힘”이라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계 각국이 함께 잘 사는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헬렌 에잇시 주한 파푸아뉴기니대사는 “2012년부터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2023년 대한민국과 업무협약
체결 이후 이를 국가 정책으로 확대해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18일에는 오전부터 다양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대륙별·국가별 지구촌새마을운동 우수 사례와 지역·농촌 개발 정책을 공유했으며, 오후에는 UN거버넌스센터와 공동 세미나를 열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과 지역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오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중남미로 구분된 3개 세미나가 120분간 동시에 진행됐다.
아시아 세미나에서는 아나스 딸호우니 요르단 SGL 대표, 안동 어거스트 멜로디 필리핀 SGL 대표, 이재원 라오스 그린굿즈 대표, 위라지 삼파 스리랑카 새마을재단 사무소 관계자가 참여해 새마을운동이 농촌 발전과 국가 경제 성장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세미나에는 은주바 엘리사 자생마을 지도자, 넬슨 만델라 부룬디 협력관, 문상권 KOICA 실장, 나오아다히
농식품산업부 국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마을운동을 국가 발전 모델로 평가하며, 지역 현실에 맞는 전개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세아니아·중남미 세미나에서는 벤 부쉬바타 마을 지도자, 카를라 루카스 온두라스 경제개발부 관계자, 우라이아 피지 나부소 농업학교 교장, 유은하 농촌진흥청 국외농업기술과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각국의 농촌 개발 정책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심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2025 새마을글로벌협력국장관회의 및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는 새마을운동이 여전히 전 세계 빈곤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의 원동력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가국 리더들은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공동의 미래 비전을 함께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