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정보

책 속에서 배우는
새마을정신의 가치

가을에 읽기 좋은 추천 도서

책장을 넘기며 사색하기 좋은 이 계절,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새마을가족들에게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을 추천한다.
편안함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역설을 통해 불편함을 마주하는 용기와 인내의 가치를 일깨우며, 굳이 귀찮고 불편하고 힘든 길을 택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글. 새마을문고중앙회



‘편안함의 역설’을 말하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는 인류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편안함이 오히려 인간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이스터의 저서 《편안함의 습격》은 이 문제의식을 정면으로 다루며, 편안함의 과잉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책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다양한 학문적 통찰을 결합해, 독자에게 불편함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묻는다.
저자는 오늘날의 편리한 생활환경을 ‘습격’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단어로 규정한다. 편안함은 더 이상 삶을 윤택하게 하는 선물이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활력을 앗아가는 함정이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과잉된 편안함의 부작용’으로 분석하며, 진정한 성장은 불편함을 경험할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책의 중심에는 저자가 알래스카 오지에서 보낸 33일간의 체험이 자리하고 있는데 극한의 추위와 배고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현대인이 일상에서 철저히 회피하는 불편함의 총체였다. 그러나 저자는 고통과 불편 속에서 인간 본연의 강인함과 생존 본능을 발견한다. 그는 이를 ‘인내의 우물’이라 부르며, 그 우물이 회복력과 자존감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한다.

대나무에게 배우는 인내의 힘

《편안함의 습격》이 단순한 자기계발서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과학적·철학적 근거가 풍부하게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학제적 시각은 저자의 체험을 객관적으로 지지하며,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 또 이 책은 불편함을 선택하는 구체적 방법도 제시하는데 디지털 기기 없이 지루함을 온전히 느끼고, 공복을 받아들이며, 죽음을 성찰하고,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노동을 일부러 경험하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고행의 권유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실질적 훈련이다. 저자는 독자가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바꿔보길 권하며, 독서와 운동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꾸준히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반복과 성실 속에서 성장과 회복의 과정이 서서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나무의 한 종류인 ‘모죽’에서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나무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모죽은 씨를 뿌리고 정성스럽게 물을 주고 가꿔도 몇 년 동안은 싹이 트지 않는다. 그렇게 5년이 지나서야 손가락만 한 죽순을 틔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다음이다. 죽순을 틔운 모죽은 이때부터 하루에 1미터씩 자라, 30미터까지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잘 자라는 모죽은 왜 5년 동안 싹도 트지 않고 땅속에 있었을까. 이를 궁금해한 식물학자들이 땅을 파보니 5년 차 모죽의 뿌리가 사방으로 그물처럼 뻗어 전체 길이가 약 4킬로미터가 넘도록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편안함을 넘어서는 새마을운동의 길

《편안함의 습격》은 우리 시대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편안함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저자의 답은 명확하다. 진정한 행복과 성장, 그리고 인간다운 활력은 오직 불편함을 통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강렬하다.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이 역설적 명제는 불편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동력으로 삼으라는 선언이다. 독자에게 편안함의 늪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할 용기를 촉구한다. 그 불편함이 고통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축복이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책을 읽고 봉사하며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