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소리
새마을운동이 걸어온 길 ![]()
키워드로 보는 2025 새마을운동
나눔의 마음에서 비롯된 따뜻한 손길, 지역을 잇는 연대의 손길,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 청년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변화,
그리고 국경을 넘어 퍼져 나간 지구촌 새마을운동까지. 2025년의 새마을운동은 다양한 얼굴로 우리 사회 곳곳을 밝게 비춰왔다.
한 해 동안 가장 빛났던 현장의 순간들을 ‘키워드’로 모아 돌아본다. 현장에서 쌓인 땀과 정성, 그리고 내일을 향해 준비해 온
변화 속에서 오늘의 새마을운동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살펴보자
글. 편집실

한 해를 돌아보면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은 누군가의 빈자리를 살피고 조용히 손을 내밀었던 시간들이다. 새마을가족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장 한 포기, 이웃을 위해 마련한 반찬 한 통, 낡은 집을 고쳐준 따뜻한 손길은-모두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나눔의 가치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새마을운동은 언제나 우리 곁을 돌아보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찾아 안부를 묻고,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생필품을 챙기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가장 먼저 달려간 마음들이 올 한 해 우리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실천은 서로를 연결하는 또하나의 길이 됐다. 나눔을 통해 마을은 더욱 단단해졌고, 보살핌을
통해 지역은 따뜻한 공동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형성했다. 새마을운동은 올해도 변함없이 ‘함께 살아가는 힘’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서로 다른 이들이 마음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새마을운동의 현장에서는 세대와 지역, 기관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으며 연대의 폭을 넓혀갔다. 사람이 부족한 농촌에 찾아가 일손을 돕고, 농촌은 다시 도시의 마을축제와 직거래 장터에 참여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도농 교류가 이어졌다. 시·군·구 간 자매결연을 기반으로 한 교류도 활발했다. 함께 김장 나눔을 열고, 재난 발생 시 인력과 물품을 나누며 ‘함께 책임지는 지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행정기관, 적십자, 자원봉사단체가 협력해 집수리, 방역, 취약 가구 지원 등 필요한 현장을 함께 챙기며 새마을운동을 넘어선 기관 간 연대도 한층 깊어졌다. 이처럼 다양한 연결이 만들어낸 연대의 힘은 한 해 동안 수많은 현장을 지탱해 온 보이지 않는 기반이었다. 연대의 가치는 누군가의 손길에 더해져 또 다른 이웃에게 닿고, 지역에서 지역으로 퍼져 나가며 더욱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새마을운동의 환경 실천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주민 스스로 마을 곳곳에 나무를 심고, 하천과 산책로의 쓰레기를 주워내며, EM흙공을 던져 물길을 정화하는 활동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주체가 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작은 행동이 모여 더 푸른 내일을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한 순간이었다. 곳곳에서는 하천 수질 개선과 쓰레기 줍기, 환경정화 활동,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 분리배출 교육, 탄소중립 캠페인 등이 이어지며 마음을 모은 실천이 확산됐다.
올해의 작은 실천과 변화는 내일의 지속가능성을 준비하는 힘이다. 새마을운동은 이렇게 탄소중립의 길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새마을운동의 여러 현장에서는 청년새마을연대와 대학새마을동아리 등 청년들의 열정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변화가 일어났다. 어르신 이·미용봉사와 농촌일손 돕기, 지역 환경정화 프로젝트 등 그들의 방식으로 직접 기획하고 실천한 움직임은 새마을운동의 미래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였다.
청년들의 새마을정신은 해외로도 뻗어나갔다. 지난 여름 캄보디아로 떠난 2025 캄보디아 새마을 해외봉사단은 14박 15일간 현지 마을 환경 정비, 위생 교육, 문화 교류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단순히 봉사에 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새 시대의 새마을운동을 이끌었다.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모여 활동한 경험은 지역에도 그리고 그들 자신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남겼다. 청년 새마을운동은 미래를 다시 밝히는 가장 확실한 신호다. 젊은 세대의 감각과 에너지가 더해지며 오래된 가치가 새로운 언어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이 만든 변화는 국경 너머에서도 분명히 확인된다. 멀리 떨어진 나라, 시차마저 다른 작은 마을에서도 지난날 우리와 같은 새마을운동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에서는 과거 대한민국이 그랬듯 주민들이 스스로 주민회관을 세우고 도로를 정비했으며,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통해 마을이 주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여러 나라의 공무원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연수원을 찾아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우며, 각자의 지역에 적용할 새로운 모델을 고민했다.
지구촌새마을운동의 길이 더 멀리, 더 넓게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정신을 공유하는 나라를 하나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도모하는 세계적 네트워크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새마을운동 해외아동 결연 후원금 전달’ 사업을 시작하며 지구촌 아이들의 작은 꿈이 더 멀리 뻗어가도록 길을 열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 협력이나 기술 전수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가치의 교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새마을운동 55주년이라는 뜻깊은 이정표 속에서 새마을 가족이 함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모은 한 해였다. 새마을운동 55주년 기념식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공동체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장할 것인지 깊이 논의됐으며, 각 지역에서도 ‘새마을의 날’과 55주년을 기념하며 다가올 내일을 향한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굳게 다졌다. 지역에서는 회원 배가와 조직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실천이 이어졌다. 지도자 교육 역시 한층 강화됐다. 현장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연수와 사례 공유가 이뤄졌고, 미래세대를 향한 준비도 놓치지 않았다. 새마을문고는 어린이 독서교실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새마을운동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이러한 흐름은 모두 미래의 새마을운동을 위한 밑그림이었다. 기존의 가치를 지키되 새로운 방식으로 실천하고, 세대와 지역을 잇는 혁신을 시도하며, 더 넓은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이 모여 오늘의 새마을 운동을 다시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축적된 변화들이 내일의 새마을운동을 밝히는 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