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2 May/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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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탐독

코로나,
자기관리 트렌드도 바꿨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2020년 1월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파력이 강력한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경험하며 우리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사람들과의 만남을 회피하게 되었다.
대면 문화가 비대면 문화로 바뀌고 회식문화는 사라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직접적 소통이 적어지면서 코로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이도 갈라놓고 있다.
재택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부부간 갈등이 늘어나 이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를 의미하는 코비드(Covid)와 이혼(Divorce)을 의미하는 단어가 조합되어 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대면 활동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늘어난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고 생각은 자연스럽게 자기관리로 집중된다.
공부나 일은 물론 사회생활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투자로 자신의 역량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함이다.

write. 김용훈 시사평론가

떠오르는 자기관리 트렌드

바이러스의 감염문제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만들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으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치명률을 낮추어 준다고 하지만 사망자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위생과 건강문제에 민감해졌다. 따라서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우선 건강을 챙겨 온전한 면역기능을 확보하려고 스스로 운동을 하고자 하는 홈트족이 생겼다. 십대들은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켜 부족함을 채우려는 열품타로, 이삼십대는 규칙적이고 본보기가 되는 인생을 살고자하는 갓생으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홈트Home Training

코로나는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을 만들었다. 스포츠센터를 가지 못하니 집에 운동기구를 들여 놓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체의 단련은 필수적이고 아웃핏이 중요한 젊은 층은 체력 단련을 통해 원하는 몸을 만들어 바디프로필을 촬영한다. SNS나 앱을 통하여 운동 정보를 얻고 장소는 다르지만 운동 모습을 공유하며 함께 운동한다. 코로나로 스포츠센터에 가지 못해 홈트를 선택했지만 집에서 운동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열품타

열정을 품은 타이머를 말하는 ‘열품타’는 Z세대의 자기관리 트렌드를 집적하는 말이다. 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초반에 태어난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서 자기관리에 디지털을 떼어 놓을 수 없다. 주로 휴대폰을 이용한 앱을 통해 공부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모르는 수학 문제를 입력하면 풀이과정과 해답을 알려주는 앱, 연습문제로 시험 예상점수를 보여주고 사용자의 약점을 파악하여 점수가 오르게 하는 앱, 강의와 퀴즈로 매일 새로운 영어표현을 알려주는 앱 등을 활용해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공유하며 상호자극으로 공부에 집중한다. 걷기, 체중체크, 물 마시기 등의 건강관리 앱으로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고 확인하며 건강과 역량을 강화하는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갓생God生g

부지런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삶을 모토로 하는 갓생은 20세에서 30세인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자기관리로 신(God)과 인생(人生)을 조합한 신조어를 만들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수행하는 성직자들의 삶처럼 규칙적인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기관리의 내용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고 조깅하기, 책읽기, 유튜브, 공부, 컴퓨터프로그램 등의 빽빽한 일정표를 만들어 하루를 채운다. 계획된 일정을 마치면 인증샷을 남겨 공유하고 내일은 더 나은 인생을 만들자는 다짐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생활자체가 모범적이고 훌륭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상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바람은 한 번 뿐인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다. 코로나라는 재난은 미래를 신경 쓰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 분위기를 삶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작은 목표라도 성취하는 즐거움과 나도 해냈음을 공유하면서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

자기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강렬한 경험을 했다. 외상의 경험은 고통을 가중시키기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개인의 삶을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중요한 실패 속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자기를 조절하면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관리라는 것은 현재의 상황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실천이다. 역경 앞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뛰어 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느 방법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풀어냈기 때문이다. 어떠한 목표를 정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상황파악이다. 현재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와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에 원하는 목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는 일이다. 그리고 관리라는 단어로 자신을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자기관리 트렌드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욕구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일과 전체를 투입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부분을 특화하여 관리한다.

자기관리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새마을운동의 예를 들어보자. 새마을운동의 노래에도 있듯이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하는 구절은 아침 일찍 일어나자는 내용이다. 새아침은 매일 주어지는 시간의 당연한 아침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새아침이고, 더 나은 나를 만들 성장의 에너지로 너도 나도 함께 하자는 외침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하나로도 나를 관리 할 수 있다. 이것이 잘 수행되면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으로 행동뿐만 아니라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집을 뛰어나가는 쳇바퀴 일상이 아닌 하루를 설계하는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생각은 매일 스스로의 일상을 되짚어보며 좀 더 나은 생활을 고민하여 앞으로의 시간들을 달라지게 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Z세대처럼 단순히 물 마시기 앱을 작동하여 부족한 수분을 섭취하듯 필요한 것을 시작하는 것이 자기관리이다.

지속성을 필요로 하는 자기관리는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필요성을 절감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관리를 통해 나의 능력과 잠재력이 성장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겨난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현재와 미래의 만족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고립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집에서 회사업무를 진행할 생각도 못했지만 이제 거의 모든 일을 집에서 할 수 있다. 따라서 매일 출근이 아닌 완전 재택으로 사옥의 불필요성이 제기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자기관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필요한 일이다. 관리라는 말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 친구를 만들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남보다 뛰어나기 위해 등 무수한 행동의 효율과 적합성을 전제로 끊임없이 최적화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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