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새마을 톡

일손 돕기 그 이상,
함께 흘린 땀의 가치

상지대·강원대 새마을동아리

지난 6월 26일, 평소 한적하던 원주시 신림면‧귀래면과 강원도 화천군 일대가 뜻밖의 활기로 가득 찼다.
상지대·강원대 새마을동아리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대대손손 농가 돕기-건강 새마을 가꾸기’ 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이어진 일정 속에서, 학생들은 양파와 감자 수확이 한창인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바쁜 손길을 보탰다.


글. 김광균 사진. 전경민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상지대학교 새마을동아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임재영: 안녕하세요.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2학번 임재영입니다. 현재 총학생회장과 새마을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상지대 새마을동아리는 지난해 결성된 신생동아리지만, 현재 회원수가 약 160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전국 새마을동아리 중에서도 가장 많은 회원을 자랑합니다. 강원도 원주가 도농 복합 지역이다 보니 농촌 현장에서 직접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저희는 신림면, 호저면, 귀래면 등 인근 농촌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농촌 일손 돕기, 경로잔치 음식 나눔, 어르신 나들이 동행 같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수빈: 안녕하세요. 상지대학교 제약바이오학과 23학번 홍수빈입니다. 저는 총학생회 봉사장려국장이자 새마을동아리 부회장을 맡고 있어요. 동아리 내에서는 주로 농촌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전체 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주시 자원봉사 센터와 협력해 주기적으로 봉사활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상지대학교 새마을동아리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재영: 대부분의 대학 새마을동아리는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산 확보나 회원 모집, 활동 기획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저희 상지대 새마을동아리는 총학생회 산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예산 조달이나 활동 인원 모집 같은 부분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덕분에 규모 있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Q. 대학 새마을동아리에 참여하기 전, ‘새마을운동’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요?
임재영: 새마을운동이라고 하면 1970년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시절,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됐던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특별히 뚜렷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기보다는 그런 역사적 배경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홍수빈: 사실 저도 동아리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새마을동아리와 총학생회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마을운동의 의미를 알게 됐고, 실제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점점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Q. 올해 활동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임재영: 올해에는 농촌 일손돕기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요. 일손돕기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폭넓게 기획해보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농촌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실제로 많은 농가들이 일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저희처럼 젊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상지대학교에는 농업대학이 있어 농업 관련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이런 학과적 특성을 살려 농업 전문 지식을 봉사와 접목시키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이번 활동의 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임재영: 이번 농촌 일손돕기 활동은 고령화로 인한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대학과 농촌 간의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방학 기간 중 농촌 봉사를 기획하던 중 새마을 동아리와 연계하면 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함께 추진하게 되었어요. 이번 활동에는 상지대 학생 96명이 참여했고, 강원대학교 학생 10명도 일부 일정에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봉사를 넘어 대학 간, 지역 간 연대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Q. 2박 3일 일정 동안 농가 일손 돕기부터 마을 어르신 족욕, 마사지, 산책까지 정말 다채로운 활동이 준비됐는데요. 이번 활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임재영: 이번 활동을 위해 먼저 화천군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원주시새마을회와 화천군새마을회와 함께 정기적인 회의를 열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봉사 시간 인정 등 실질적인 혜택도 마련했어요. 무엇보다 원주시새마을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총학생회 예산이 더해져, 총 2,9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덕분에 전체 준비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Q. 농촌에서의 활동 이틀째인데요. 지금까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홍수빈: 사실 어제는 비가 내려서 계획했던 봉사활동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어요.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개어 예정된 활동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만큼은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남은 시간 동안 더 보람찬 하루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새마을동아리원으로서 현재 농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재영: 현장에서 직접 느낀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연 일손 부족이에요. 농가는 작물 수확과 출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해 제때 작업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확한 농작물을 원활하게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도 절실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일정 물량을 미리 수매해주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죠.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보완이 더해진다면, 농촌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아직 일정이 더 남아 있는데요. 이후 일정 중 기대되는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홍수빈: 내일은 원주시 귀래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족욕과 마사지, 화장, 둘레길 산책을 도와드리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요.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봉사를 넘어서, 함께 웃고 대화 나누는 순간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번 활동을 통해 새마을동아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임재영: 이번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학생들이 농촌의 현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트에 진열된 농산물이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땀과 수고를 거쳐 온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직접 느껴본다면, 우리의 일상 속 소비도 훨씬 더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Q. 앞으로도 새마을운동이 잘 보존되고 젊은 세대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임재영: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에 활발히 펼쳐졌던 만큼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같은 대학 새마을동아리들이 이 운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희도 그에 보답하듯 지역 사회와 이웃을 위한 활동을 더욱 열심히 펼쳐나가야겠지요. 새마을운동이 도시와 농촌, 청년과 어르신 모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계속해서 기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