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울림

동전 하나가 만든,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기적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
힘찬 동행, 동전의 기적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전국의 새마을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아 추진한 ‘힘찬 동행, 동전의 기적’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그대로 보여준 사업이었다.
216개 시군구, 2,621개 읍면동에서 모인 동전은 무려 3억 5,447만 원 규모에 달했다.
한뜻, 한 마음으로 집 안 어딘가에 무심코 방치돼 있던 동전들을 하나하나 모아낸 결과다.
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동전 모으기 운동은 무엇보다 ‘함께’였기에 가능한 여정이었다.

글. 장희주 사진. 김병구

(왼쪽부터) 박창덕 전라남도협의회장,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최영식 울산광역시협의회장



Q. ‘힘찬 동행, 동전의 기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힘찬 동행, 동전의 기적’은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일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전이 국익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죠. 그래서 ‘숨어 있는 동전을 우리가 직접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제가 임기를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바로 추진했어요. 시행착오도 정말 많았지만, 결국 모두의 힘으로 해낼 수 있었습니다.

Q. 지역별로 동전 모으기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했나요?

박창덕 전라남도협의회장 • 제일 먼저 읍면동 지도자님들 댁부터 하나하나 돌았어요. 집 안에 굴러다니던 자투리 동전부터 모으기 시작했죠. 노인정이며 면사무소도 직접 발로 뛰어 찾아 다녔고요. 그렇게 다 함께 마음을 보태다 보니, 전남에서만 약 6,400만 원어치나 되는 동전이 모였어요.
최영식 울산광역시협의회장 • 각 가정에서 한 푼, 두 푼 정성껏 모아주신 동전들도 있었고요, 일부는 외부 단체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협찬해 주셨습니다. 울산은 시군구 자치단체가 많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모인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주민들께서 10원짜리, 50원짜리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모아주신만큼 그 마음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정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게 큰 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분들께서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시지 않았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저는 이번 사업이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성과였고, 앞으로도 이런 협력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박창덕 전라남도협의회장 • 손주 저금통에 있는 동전까지 꺼내 모아오신 분도 계셨어요. 그 댁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동전을 하나하나 직접 세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방 안에서 사진으로도 남기셨다는데 참 인상 깊었죠. 그런 걸 보면 이게 단순히 동전만 모으는 일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최영식 울산광역시협의회장 • 울산은 각 구·군에서 모은 동전을 먼저 모아 계수만 하고, 그 금액을 다시 각 구·군에 돌려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런데 정말 감동적이었던 건 몇몇 구·군에서 ‘저희는 안 받아도 됩니다.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고 먼저 말씀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어떤 곳은 그 돈으로 불우이 웃을 도왔고, 또 어떤 곳은 기부로 이어지기도 했죠.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만큼은 정말 크고 값졌다고 생각합니다.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전국에서 집계된 동전 모으기 결과를 받아봤을 때였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혹시 참여가 저조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좀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결과를 확인해 보니,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죠. 지도자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정성과 열정을 쏟아주셨는지가 숫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였고, 그 순간 ‘우리는 정말 대단한 조직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Q. 모은 금액은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요?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모아진 금액은 각 지역 새마을협의회의 사업비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돕는다든지, 청소년 안전 활동이나 환경 정화처럼 필요한 일들에 직접 쓰일 거예요. 특히 중요한 건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현장 중심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에요. 지역의 문제를 지역이 스스로 해결하면서, 공동체 의식도 함께 되살리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룬 점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 및 시·도 협의회장단
Q. 이번 사업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정신이나 철학이 살아있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박창덕 전라남도협의회장 • 이번 동전 모으기 활동을 통해 새마 을지도자들이 보람 있는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무엇보다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서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단합되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영식 울산광역시협의회장 • 이번에는 중앙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부녀회나 다른 조직들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조직이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그게 바로 새마을운동이 지향하는 ‘함께하는 정신’이 아닐까요? 그렇게 함께한다면 사업도 훨씬 더 풍성해지고, 그 안에 담긴 의미 역시 더 깊어질 거라 믿습니다.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저는 새마을운동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동전 모으기를 통해 한 분 한 분이 보여주신 작은 노력,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이 모여 이렇게 큰 성과를 만들어냈잖아요. 그 믿음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저는 그것이 바로 우리 새마을지도자들의 진짜 힘이고, 새마을운동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활동을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박창덕 전라남도협의회장 • 양윤호 회장님이 오신 이후로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발상과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동전 모으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고, 지금은 2차로 회원 배가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도자분들도 다시금 자부심을 느끼고 계시고요. 저는 이런 선순환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믿어요. 회장님의 리더십 아래에서 새마을운동이 더 크게 발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영식 울산광역시협의회장 • 올해 첫 시도였던 만큼 ‘내년부터 는 더 제대로 해보자’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어요. 내년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관심도 훨씬 커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동전을 운반하거나, 모으는 과정이 조금 더 편리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나씩 개선해 나가다 보면 이 사업이 앞으로 더 잘 자리 잡고 훨씬 더 의미 있게 이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양윤호 중앙협의회장 • 처음에는 솔직히 힘들고 버거운 순간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기적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나’보다는 ‘이웃’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와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손을 잡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면서, 새마을운동을 더 아름답고 빛나는 길로 함께 이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