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소리

함께의 이름으로, 새마을을 잇다

새마을운동으로 하나가 되는 우리

새마을운동의 뿌리는 ‘함께’라는 정신에 있다. 그러나 그 ‘함께’는 단지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공공기관, 타 봉사단체와 손을 맞잡으며 실천하는 협력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 운동의 확장이며, 새마을운동의 진정한가치다.
서로 다른 조직과 지역이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 때,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지고 구성원들은 더 깊은 신뢰로 연결된다.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수적인 길이며, 그 길 위에 새마을운동이 앞장서고 있다.


글. 편집실

진심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그 온기는 사회 전반에 스며든다. 새마을운동은 따뜻한 연대의 실천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손잡고 지역사회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하는 ‘온기나눔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새마을운동중앙회를 포함해 행정안전부, 대한적십자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 15개 기관이 뜻을 모아 전국 207개 시·군·구 새마을지도자들과 함께 17개 시도에서 총 17만 명 넘는 이들이 참여한 대규모 사회적 연대가 이뤄졌다. 김장 담그기, 밑반찬 나누기, 집 고쳐주기, 홀몸 어르신과 경로당에 위문품 전달, 이미용 봉사, 방역과 헌혈,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활동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러한 협력은 연대의 가치를 이뤘냈을 뿐만 아니라 마을과 마을이 이어지고, 세대가 연결되며, 국가와 국민이 함께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언제나 ‘함께’의 가치를 중심에 두어 왔으며, 기관 간 협력은 그 가치를 더욱 깊고 넓게 확장시키는 길이다. 이 길 위에 깃든 수많은 손길은 사회 전체에 지속 가능한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새마을회 남북 그린데탕트 평화의숲 협력 캠페인

새마을운동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유관기관과 연대하며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산림청이 지원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가 후원한 ‘남북 그린데탕트 평화의 숲 협력 캠페인’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각 지역의 새마을(지)회가 팔을 걷어붙인 이 캠페인에는 서울을 포함한 9개 시도, 66개 시군구에서 4,80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참여해 낙엽송과 스트로브잣나무 등 총 4만 7,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으며 남북 협력의 물꼬를 틔우고, 긴장을 완화하며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흙을 고르고 묘목을 심는 손길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겼다. 이 캠페인은 나무심기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 생태 복원, 나아가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까지 담아낸 공동체 실천이자 국가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적 실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새마을회 ‘고향사랑 빨래방’

각 지역의 새마을(지)회가 다양한 기관 및 봉사단체와 협력하며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행정기관, 자원봉사 단체, 민간 조직과 연대해 더욱 깊이 있고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했다.
올 여름 공주시에서 펼쳐진 ‘고향사랑 빨래방’은 이러한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다. 공주시새마을회와 공주시자원봉사센터가 손을 맞잡고,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며 돌봄과 정성을 전달하는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양평군새마을회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가 연대하여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다. 서종면협의회·부녀회와 적십자사 서종면 봉사회가 헌혈에 동참한 주민들을 격려하며 ‘헌혈증서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고, 양서면협의회·부녀회와 대한적십자사 양서면봉사회는 주택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의 집을 대상으로 합동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로 다른 조직이 같은 마음으로 지역을 돌보고자 하는 진심이 담긴 연대의 실천이었다.

대구광역시새마을회 ‘MZ세대와 함께하는 새마을운동’

최근 들어 새마을운동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MZ세대와 함께하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감각과 중장년층의 경험이 만나,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과의 시간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를 경험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 경험은 새마을운동의 미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청년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이 협력하고 공감하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공동체 정신의 실천이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연대의 새로운 모습이다.

서로 다른 지역이 하나의 뜻으로 손을 맞잡을 때, 그 만남은 ‘공동체의 확장’이라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전국의 새마을(지)회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마음과 정신을 잇는 진정한 연대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월 9일, 전라남도새마을회와 경상남도새마을회는 서로를 응원하고 협력하며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는 형식적인 약속이 아니라, 함께 걷고 대화하고 교류하며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실질적인 연대의 출발점이었다.
문고 대구광역시지부와 광주광역시지부는 문화로 이어진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달빛동맹음악회’를 통해 두 지역 회원들은 시를 낭송하고 악기를 두드리며 책과 음악으로는 정서적 연대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상징을 넘어, 새마을운동이 사회 통합과 치유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대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새마을회, 문고 청주시지부·증평군지부 등 다양한 조직들이 자매결연을 통해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함께’라는 이름 아래,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모두가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문고 대구광역시지부·광주광역시지부 ‘새마을 한마음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