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줌인

새마을운동,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다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시선, 함께 손잡는 마음, 그리고 이웃을 위한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진정한 의미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완성된다. 새마을운동은 지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살피고,
마을의 품격을 높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잇는 일에 앞장서 왔다. ‘내 이웃을 내 가족처럼’이라는 마음을 실천해 온
새마을운동이 나눔과 연대의 힘으로 공동체를 지켜내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온 과정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더 큰 관심으로 주변을 살피다

새마을 사회안전망으로 돌봄 사각지대 해소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함께 사는 세상이란 누군가의 빈자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새마을운동은 ‘내 이웃을 내 가족처럼’ 여기는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돌봄의 빈틈을 채우고, 제도나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가장 먼저 다가서는 손길이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에게는 정성껏 만든 반찬을 전달하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면 따뜻한 식사 한끼로 외로움을 덜어준다.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스며든 이 활동들은 전국 수십만 명의 새마을지도자와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일궈낸 나눔의 결실이다.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는 다정한 말벗이 되어주고, 소년소녀가장에게는 든든한 생활의 버팀목이 된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이해와 소통의 장을 열고, 무너진 집을 다시 세워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바꾼다. 새마을 사회안전망이 만들어 가는 이러한 온기 있는 변화는 오늘도 우리 이웃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이웃의 품격

주민참여형 ‘좋은 이웃 만들기’

경기도 성남시새마을회 거리질서 지킴이 활동

좋은 마을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스스로가 참여하고,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따뜻한 공동체가 싹튼다. 새마을운동의 주민참여형 ‘좋은 이웃 만들기’ 사업은 바로 이 믿음 위에서 시작했다.
마을에서 마을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참여와 연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 태극기를 다는 정성 어린 손길, 휴경지를 일구는 발걸음, 방범 활동과 스쿨존 안전지킴이로 나서는 지역 주민의 모습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우리 동네는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의 표현이다. 새마을지도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펼치는 이러한 활동은 ‘좋은이웃’이란 단어를 실천으로 옮긴 생생한 기록이며, 마을의 품격을 높이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렇듯 새마을운동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이자 ‘공동체의 주체’임을 일깨우며, 참여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책에서 피어나는 마을의 온기

독서생활화로 창조적 지역문화 창달

문고 전라남도 해남군지부 피서지문고

책 한 권이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마을을 바꾼다. 새마을운동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지속적인 힘이다. 전국 1,189개 새마을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누구나 책을 읽고, 독서회와 문학기행을 함께 하며 세대가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이는 곧 지역 안에 건강한 공동체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이 됐다. 여름철 피서지에서 운영한 독서문화시설, 이동도서관 순회, 독서퀴즈대회와 국민독서경진대회는 책이 닿기 어려운 곳에도 지식의 씨앗을 전하며 독서문화를 확산시켰다. 특히 독서문화운동가 양성과정과 재능기부 동아리 활동은 주민 스스로가 지역문화의 주체가 되어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었다. 이렇듯 새마을운동은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생각의 폭을 넓히며, 가치를 함께 나누는 창조적이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함께 나누는 삶, 함께 가꾸는 미래

세대‧지역‧도농 간 교류협력

서울 성북구부녀회 농촌일손돕기

도시와 농촌, 젊은 세대와 어르신, 지역과 지역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 때 그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단단해진다. 새마을운동은 ‘세대·지역·도농 간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국 곳곳에서 2만 회가 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려, 농촌의 땀방울로 길러낸 정직한 농작물을 도시 장터에서 소개하고 판매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마주하는 신뢰의 장을 마련했다.
‘농산물 팔아주기’와 같은 소비 연대 운동은 농촌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상생의 실천이었다. 특히 도시 주민과 청년들이 농촌으로 찾아가는 도농교류 활동과 농촌 일손 돕기 봉사는 세대와 계층, 지역과 문화를 넘어서는 이해와 배려의 장을 열었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은 각기 다른 지역과 세대가 다시 연결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재난 앞에 함께 서는 공동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재난‧재해 예방·복구

대전 중구새마을회 수해 피해 복구 활동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와 재난은 일상의 균형을 무너뜨리지만, 새마을운동은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며 손을 내민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건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것이다. 전국 각지의 새마을지도자들은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묵묵히 봉사하고, 이웃이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왔다. 특히 총 5만 1,400여 건에 이르는 재난 복구 및 방역 활동, 6만 5,700여 명이 넘는 자발적인 참여는 우리 사회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공동체의 힘 그 자체다. 무엇보다 새마을운동의 재난 대응은 단발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평소부터 준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실천이다. 위기 앞에 함께하는 마음, 피해를 나의 일처럼 여기는 연대, 그리고 서로를 지키겠다는 공동체적 책임감. 이 모든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떠받치는 가장 믿음직한 기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