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마을, 함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만드는 변화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2년 차 국가 탄자니아

지난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탄자니아와 잠비아에서 온 마을 지도자와 공무원들이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 사례와 전략을 배우고 각국의 현장 경험을 나누며 지속 가능한 지역 개발의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올해 2년 차를 맞은 탄자니아의 시범마을 4곳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저수지 건설, 공중 화장실 설치, 식수 사업 등이 추진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 카토르 주마 카토르 새마을지도자는 “마을 주민의 인식 전환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글. 윤민지 사진. 김병구


탄자니아에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지도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펨바섬의 지니윙기 마을에서 온 카토르 주마 카토르입니다. 새마을지도자로 일한 지 2년 정도 됐습니다.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발전한 모습을 보며 우리 마을도 한국처럼 잘사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새마을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 시작 후 2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주민들 사이에 생긴 협동심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일을 대충 하거나 단합이 거의 안 됐어요. 그런데 이제는 무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서로 도와주고 함께하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주민들의 생각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시범마을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요?
가장 어려웠던 건 단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었어요. 처음에는 “이게 왜 필요하냐”, “우리가 왜 해야 하냐”는 반응이 많았죠. 그래서 저는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새마을운동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계속 알리고, 작게라도 성공한 결과가 있으면 마을 주민들과 나누며 동참을 유도했습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가 하나둘 생기자 사람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많이 생겼어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작년부터 공중 화장실 건립에 집중하고 있어요. 저희 마을은 아직도 많은 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오랫동안 수인성 질병과 위생 문제가 꽤 심각했거든요. 작년부터 공중 화장실을 짓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도 공중 화장실을 꾸준히 늘려 더 깨끗하고 건강한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 초청 연수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강의나 활동이 있다면요?
사실 딱 하나만 골라서 “이 강의가 제일 좋았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연수 프로그램 대부분이 우리 마을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 정말 유익했거든요.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앞으로 가야 할 방향과 연결돼 있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늘 이렇게 말해요. “‘We can do it!”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도, 우리 사람들도 변할 수 있고, 그 변화는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어요. 앞으로도 새마을지도자로서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도 저희 마을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작은 변화가 큰 희망으로
공동체가 스스로 만든 희망 이야기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3년 차 국가 잠비아

2023년, 잠비아의 네 마을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되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진심 어린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마을은 점차 활기를 되찾았다. 의료인을 위한 주택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마을회관이 생겨났다. 깨끗한 물을 위한 식수원도 새로 마련되며 삶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낸 이들이 있었다. 펠리스터스 무카 무부콰누 지역개발복지부 공무원에게 성공적인 새마을운동 이야기를 들었다.


글. 윤민지 사진. 김병구





현재 소속과 지방정부 공무원으로서 하고 계신 일 그리고 지역의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잠비아 지역개발복지부 소속으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 공무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주로 담당하는 분야는 취약계층의 식품 안전과 관련된 정책과 프로그램입니다. 또 주민 스스로 마을을 바꿔 나가도록 돕는 ‘자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마을에 다리가 필요하다거나, 집이나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하다면, 주민들이 직접 그 필요를 느끼고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을이 단순히 외부의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 그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카퓨에 군(샤쿨라 마을, 음와치비야 마을)과 치칸카타 군(난두바 마을, 난셍가 마을)에 왜 새마을운동이 필요했을까요?
카퓨에 군과 치칸카타 군은 잠비아 내에서도 빈곤율이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 지역의 빈곤율이 나아지길 기대했고 실제로 많이 좋아졌어요. 작년에는 가뭄이 특히 심각해서 농사조차 힘든 상황이었고, 수확은 거의 전무했죠. 이런 상황에서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사업 그 이상이었습니다. 잠비아 정부는 이 상황을 국가 재난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고, 덕분에 저희도 새마을운동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어요. 정부와 마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주었어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인 변화입니다.

시범마을 3년 차,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요?
지난 4월 14일, 난두바 마을에 있는 병원 인근에 의료진을 위한 주택을 새로 건설했습니다. 이전에는 의료진이 멀리서 통근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더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또 난셍가 마을에는 식수용 우물 3개가 새로 생겼어요. 주민들이 안전하게 마실 물을 가까운 곳에서 얻을 수 있게 된 거죠. 이 두 가지가 우리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이룬가장 큰 성과입니다.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변화였기 때문에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 초청연수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시범마을에 적용할 만한 사업도 있었나요?
공무원으로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특히 회의 운영 방법을 배우고 나서, 돌아가면 어떻게 지역 공무원들과 소통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명확한 그림이 그려졌어요. 또한, 난셍가 마을에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카퓨에 군에서도 올해 안에 여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기대가 큽니다.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프로젝트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에게 그 결과를 직접 전달하던 날이 잊히지 않아요. 모든 주민이 환하게 웃으면서 기뻐하는 미소가 아직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어요.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이런 희망의 순간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힘쓰고 싶습니다.

끝으로, 새마을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포기하지 마세요. 새마을운동은 단지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힘을 발견하고 마을을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 안에는 상상 이상으로 큰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서로 손잡고 앞으로 나아 간다면 진짜 변화는 시작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계속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