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줌인

새마을운동 55년, 그 정신을 잇다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 …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공동체 정신을 이끌어온 새마을운동이 어느덧 5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이 지난 4월 22일 새마을운동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새마을정신을 오늘에 계승하고 내일로 확장해나갈 뜻을 모았다.
더 나은 대한민국, 그리고 상생하는 지구촌을 향한 다짐이 진지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울려 퍼진 시간이었다.


글. 강진우 사진. 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 정신 계승과 비전 공유의 장

1970년 4월 22일, ‘새마을가꾸기운동’이 시작된 이래 5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의 눈부신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으며,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국가 발전 모델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되새기기 위해 4월 22일을 법정 기념일인 ‘새마을의 날’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새마을운동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그 뜻깊은 출발점을 기념하며 ‘새마을운동 55주년,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헌신한 새마을지도자들의 뜻을 기리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계승하며,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라는 새마을운동의 비전을 널리 알리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고기동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신상진 성남시장, 양윤호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 김정임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 전문수 직장·공장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 김종철 새마을문고중앙회장, 조영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등 내빈을 비롯해 전국 새마을회장단, 청년새마을연대 및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 탄자니아와 잠비아에서 온 새마을운동 해외 교육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은 ‘변화의 동력,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한 새마을운동 홍보 영상 시청으로 문을 열었다. 영상에는 새마을운동의 출범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는 물론 그 정신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흐름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을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박수를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5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여전히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고민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어쩌면 이 운동이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나눔의 실천 덕분이 아닐까.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임일철 충청북도 단양군협의회장(맨 오른쪽)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왼쪽 여섯 번째)과 새마을운동의 발전에 공로를 세운 수상자들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 향하는 새마을정신

‘새마을운동 55주년,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이 열린 자리에서는 그동안 새마을운동을 이끌어온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다양한 시상도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공로 표창을 넘어, 과거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미래로 전하는 소중한 의식이었다.
시상식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부터 새마을휘장, 감사패, 새마을기념장, 2024년도 전국 시도·시군구 종합평가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임일철 충청북도단양군협의회장 등 10명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은 새마을휘장을 받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영수 대구광역시 새마을회장은 감사패를, 변봉남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장을 비롯한 9명은 새마을기념장을 수여받았다. 이어진 종합평가 시상식에서는 그간의 지역별 활동 성과가 빛을 발했다. 부산광역시새마을회가 시도 종합평가 최우수상을, 충청남도새마을회와 전라남도 새마을회는 우수상, 대전광역시새마을회, 충청북도새마을회, 경상북도새마을회는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세종특별자치시새마을회와 이북5도새마을회는 노력상을 수상하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시군구 종합평가에서는 충청북도 청주시새마을회가 최우수상을, 부산광역시 북구새마을회와 부산진구새마을회, 전라남도 여수시새마을회와 무안군새마을회, 경상남도 통영시새마을회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어 부산광역시 금정구새마을회와 사상구새마을회, 수영구새마을회, 울산광역시 남구새마을회, 충청북도 단양군새마을회, 대구광역시 달성군새마을회, 인천광역시 연수구새마을회, 광주광역시 서구새마을회, 대전광역시 동구새마을회, 경기도성남시새마을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새마을회, 충청남도 보령시새마을회, 경상북도 상주시새마을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새마을회가 장려상을 받았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마지막으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새마을회와 송파구새마을회, 전라남도 화순군새마을회와 강진군새마을회, 경상남도 양산시새마을회와 산청군새마을회, 밀양시새마을회, 전라북도 순창군새마을회, 충청북도 괴산군새마을회, 부산광역시 영도구새마을회가 노력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 후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55년을 되돌아보며, 새마을운동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온 역사적 여정을 강조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 최근 경북·경남 산불 현장에서의 자원봉사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새마을운동이 위기 속에서 실천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글로벌 안보 위기, 불확실한 경제, 저출산·고령화, 지방소멸,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새마을정신이 다시 타올라야 합니다.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김광림 중앙회장의 메시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과거 ‘잘 살아보자’는 절실함이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다면, 오늘날 새마을회원들의 나눔과 헌신은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새마을정신이 오늘을 품고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영상으로 전해진 해외 축사도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키노카 페오 파푸아뉴기니 고등교육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새마을운동이 우리 정부의 농촌개발 정책으로 채택되어, 정부의 전폭적지원에 힘입어 5개 도에서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샤리프존 주마조다 타지키스탄 대통령 산하 지역개발위원회 위원장은 “타지키스탄이 새마을운동 시범사업국으로서 마을에 선진 사례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타지키스탄의 새마을운동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세대가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의 토대를 다져온 새마을운동. 이제 그 정신은 ‘녹색·건강·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지속 가능한 공동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념식이 끝난 후 많은 사람의 마음에 ‘새마을’이라는 이름이 새로운 희망으로 되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