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지중해만큼 아름다운 한려해상을 품은 지역, 하동군.
이곳에 한려해상처럼 아름답고 넓디넓은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보살피며
더 좋은 하동군 만들기에 일념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들이 있다.
지역에 보탬이 되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는 하동군지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따뜻한 가을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하동군 금산면에 한 손에는 붓을 들고 한 손에는 물감 통을 든 새마을지도자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그들의 임무는 힐링동산을 명품장소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화분을 꾸미는 일! 하동군지회가 금산면에 힐링동산을 조성한 지는 벌써 6개월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각고의 정성을 쏟아 진행한 프로젝트다. 오늘은 그 임무에 방점을 찍는 날로 2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있었다.
힐링동산은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탄소중립 실천 국민운동전개’를 위한 친환경 마을가꾸기 국고보조공모사업으로, 하동군지회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마을가꾸기사업 이전 힐링동산은 무성한 풀로 가득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지였다.
“미관상 좋지 않았을 뿐더러 주민들의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주민들을 위해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힐링동산으로 가꾸기 시작했죠.”
부지로 선정된 이후 이 공간은 서서히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모종과 종려나무, 배롱나무, 동백나무, 홍가 시나무 등 다양한 나무도 심었다. 최근에는 가을과 어울리는 메리골드, 소국화를 심어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폐타이어에 그림을 그려 화분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붓을 든 회원들의 손길이 폐타이어에 가닿기 시작하자 까맣기만 했던 타이어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힐링동산에는 없던 길도 생겼다. 맨발로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이 바로 그것. 주민들을 위한 하동군지회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구간이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조성한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산책할 주민들을 생각하니 회원들의 마음이 덩달아 설렌다.
해마다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하동군지회였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뿌듯한 한 해를 보냈다.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에 참가했고, 이곳에서 새마을운동제창 53주년 기념식도 성대히 개최했다.
“전국 새마을회에 홍보도 하고, 시군구 지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행사 준비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도 하동군지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서 태극기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진행했는데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부녀회에서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군민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미연 부녀회장에게는 그날의 행사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하동군지회의 열띤 퍼포먼스는 군민들에게 새마을을 알리고 으뜸 봉사단체로 지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임태경 회장은 “53년의 역사를 가진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우뚝 서게 한 국민운동”이라며 “새마을운동이 오늘까지 이어져 온 것은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계승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새마을가족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큰 행사에서 하동군지회의 끈끈함과 연대감을 보여줬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눠주는 일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 나갔다. 그중 하나는 하동군지회가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이미연 부녀회장은 밭을 경작지로 만들기 위해 지도자들이 모여 돌을 줍고 흙을 고르던 그때가 눈앞의 일처럼 여전히 생생하다고 말한다.
“지회를 중심으로, 모두가 협력해서 고구마와 배추를 경작할 수 있는 휴경지를 조성했어요. 그렇게 고르고 고른 땅에서, 경작한 고구마를 수확했어요. 땀방울이 모여 이뤄낸 결과물이라 그런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합니다. 이걸 또 이웃에게 나눔했는데, 다시 한번 ‘새마을’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이 외에도 ‘I LOVE 하동! 칭찬해YO!’, ‘희망소식 우체통 달아주기’ 등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앞장섰다.
“요즘 시대는 누군가를 칭찬하는 데 너무나도 인색해요. ‘I LOVE 하동! 칭찬해YO!’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했는데 칭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칭찬 강연회를 개최하고 칭찬주인공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어요. 칭찬 문화를 확산했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었다며 군민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죠.”
‘희망소식 우편함 달아주기’ 사업은 우편함이 없거나 낡고 녹슨 오래된 우편함을 새 우편함으로 교체해 주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50여 개 가구에 새 우편함을 전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폐현수막 재활용센터 운영,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모으기, 영농 폐자재 수거 운동, 폐식용유를 이용한 재생비누 만들기 등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서는 하동군지회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사회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주고 봉사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걸까. 하동군지회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신뢰’와 ‘화합’이라 말한다.
“회원 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새마을농원과 새마을동산 조성 등 모든 사업 주관을 회원들이 함께 의논하고 진행하죠. 신뢰와 화합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뤄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함께 참여해 주시는 새마을지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울릉도에서 진행한 ‘새마을연대 교류 협력 워크숍’을 비롯해 연례행사인 고추장 및 김장 담그기까지…. 바쁜 한 해를 보냈고 여전히 바쁜 일정을 남겨 둔 채 열심히 새마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하동군지회. 이들의 끈끈한 연대 덕분에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미래 세대까지 계승되리라는 믿음이 불끈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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