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2 4호 September/October

category
지구촌새마을운동

억압과 아픔의 과거를 벗어던진 두 나라
새마을운동으로 국가 발전에 나서다

도미니카공화국·캄보디아

식민지배와 독재정치라는 아픈 역사를 품은 나라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30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의 상처를 가진 나라 캄보디아.
이 두 나라에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자립의 길을 찾고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 본다.

write. 조화숙

남미의 열정으로 한국을 따르다! 도미니카공화국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되어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다가 1795년 프랑스에 이양된 후 프랑스령인 아이티에 수차례 점령당 했던 도미니카공화국. 정의와 평화를 되살리려는 오랜 투쟁 끝 에 1844년에 이르러 완전한 독립을 일군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 나라와 동일하게 식민지배와 독재정치라는 아픈 역사를 겪어야 만 했다. 그렇기에 수탈과 탄압이라는 참혹한 과거를 극복하고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뤄 선진국이 된 한국은 도 미니카공화국에게 있어서는 희망 그 자체이자 동경해 마지않는 국가 모델이다.
2019 세계경제포럼 국가경쟁력 지수(Global Competitiveness Index) 평가에서 중남미 22개 국가 중 10위에 속했던 도미니카공화국. 북미, 유럽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자유무역협정 을 체결하며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왔는데, 이 도미니카공화국이 최근 국가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올리기 위한 묘책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선택했다. 2022년~2026년도 새마을 사업국가로 선정된 도미니카공화국엔 현재 4개의 시범마을에서(아또 마요르, 사바나 라르가, 로스 까까오스, 사바나 물라/ 바니카) 활발하게 새마을운동이 진행 중이다. 바니카에선 식수 공급을 위한 댐 증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른 마을에서는 농가 수익 창출을 위한 카카오, 커피, 아보카도 등의 묘목 판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마다 문맹인 주민 들이 있어 새마을협력관과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인데, 각 지방정부에서 새마을운동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이며 도로 정비, 농지 확보를 위한 여러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에 미래가 밝다.
농가 소득 증대, 경제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새마을운동을 택해 한국 경제 성장의 발자취를 쫓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남미에서 한국처럼 작지만 큰 나라, 고난을 극복하고 찬란하게 일어선 선진국이 되길 간절하게 꿈꾸는 이들을 응원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카카오 묘목농장

캄보디아, 새마을운동으로 새 아침을 열다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에 자리한 나라 캄보디아는 고대 유 적지인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나라다. 현재 캄보디아 지역을 통치했던 크메르 왕조가 번성하던 12세기경에 건설된 앙코르와트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규모나 건 축 기술에서 세계적인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대 크메르 왕 조가 얼마나 강대했었는지 유럽의 대도시인 런던과 파리에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했던데 반해, 크메르 왕조의 수도였던 앙코 르톰엔 100만 명이 거주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메트로폴리탄이었는데, 이처럼 어마어마한 영화와 번영을 누렸던 크메르 왕조는 한순간에 몰락해 잊혔다가 이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고 독립한 후에도 캄보디아는 베트남에 침략 당하며 공산주의에 찢기는 등 숱한 시련을 겪어 1953년부터 나라 이름이 무려 6번이나 바뀐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잦은 외세의 침략과 내전으로 황폐해진 캄보디아는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한캄친선협회를 통해 일찍이 2009년 부터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가장 낙후된 마을 2곳이 (소난차이, 캄퐁트날) 선정되어 마을 진입로 포장, 마을회관 건립, 새마을주택 건립, 농수로 조성, 우물 설치 등의 환경개선 사업과 가축은행, 공동농장, 볍씨은행 등을 운영하는 소득증대 사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새마을 워크숍, 영농 기술 교육으로 주민들의 성장과 의식 변화를 이끈 결과 연 1모작에서 2모작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농업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주민소득이 연 650미불('09년)에서 1,500미불('13년)까지 증가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이처럼 생산량과 소득이 늘자 주민들은 ‘우리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대물림 된 궁핍과 빈곤에 익숙해진 채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았던 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꾸게 만든 새마을운동. 도로, 전기, 상수도, 의료, 학교 등 아무런 문화 혜택이 없었던 오지 지역에서 희망을 꽃피워 낸 새마을운동 덕분에 오늘도 캄보디아 시범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아침을 열고 있다.

캄보디아의 옥수수 시범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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