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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기 건강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요한 건강관리가 바로 치아 관리다.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 개수가 줄어든 기간이 길수록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가 부족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고, 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어려워진다. 또한, 부드러운 음식을 찾다 보니 씹는 힘이 약해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로 기억능력·인지기능 등이 약해져 치매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치주질환은 뇌졸중 2.8배, 혈관성 치매 1.7배, 심혈관계질환 2.2배, 당뇨병 6배, 류머티즘성 관절염 1.17배, 조산·저체중아 7.5배,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1.53배, 황반변성은 1.61배 위험도를 높이는 걸로 알려졌다. 치주질환자는 췌장암 위험이 50∼59%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기본적인 치아 개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write. 이진한 서울대 의대 겸임교수·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나이가 들면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 대부분은 구강이 건조해져 발생한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 기능이 줄기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진다. 노화가 타액선 기능 저하를 직접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 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방사선 요법 또는 항암제 투여로 인해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또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약물 복용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고, 침 속의 면역 성분이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는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음식을 씹고 삼킬 때마다 자극적인 통증, 혀의 감각이상 및 혀의 갈라짐이 생기기도 한다.
입 냄새도 더 잘 생긴다. 의치 착용 시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한 뒤 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양치질을 깨끗하게 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담배, 술, 차, 커피,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안의 자정 작용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수 있다. 단단한 조직으로 돼 있는 치아의 씹는 면과는 달리 치아 아랫부분은 무른 조직이다. 치근우식증이 생기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치아에 있는 치태(치석 전 단계 물질)를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적당한 두께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과 이갈이 등 치아 관리와 관련한 나쁜 습관들은 치경부(치아의 목 부분) 마모를 유발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갈이는 치아에 끼우는 장치로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된 음식은 피할 것, 물을 수시로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치태를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등의 지침을 지키면 좋다. 최근엔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 섭취가 부족하면 치근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음식 섭취도 잘 해야 된다. 특히 엽산은 녹색 채소와 곡물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인 노인 구강 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인은 치아 사이의 잇몸이 내려가면서 공간이 생기는데, 치주병이 있으면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치주병은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치태가 점차 쌓이면서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져 염증을 발생시킨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점차 진행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 전체가 약해져 치아 균형이 빠르게 무너진다.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치아를 제대로 닦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연 1회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와 잇몸질환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치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되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게 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손실된 치아를 방치하면 노화가 더욱 빨라져 외적으로도 급격히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수복 치료를 받고 기능적·심미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상실된 치아의 개수나 부위에 따라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 적절한 방법으로 치아 기능을 대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해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인공치근을 심은 뒤 그 위에 치아 모양의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만 65세 이상 한 사람당 2개까지 비용의 30% 본인 부담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악'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오는 3월부터는 가능하다. 남은 치아 개수 상관없이 65세 이상이라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료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가 빠진 채 방치하면 인공치근을 식립할 잇몸뼈가 줄어들어 뼈 이식을 하게 되는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치료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과거엔 아프거나 불편할 때 치과를 방문했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아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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