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1998년 3월 5일에 창간하여 새마을 소식을 전해주었던 <새마을운동>신문은 작년 말에 제567회로 종간을 했습니다. 저는 <새마을운동>신문의 종간을 아쉬워하면서, ‘시작에서 끝이 오고, 또다시 시작이 되는 것이 만물의 흐름’이라는 종간사를 쓴 바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격월간 잡지 <새벽종>은 새로운 시작의 사명을 띠고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중년 이상의 국민들은 ‘새벽종’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 시골이나 인구가 적은 도시에 있는 교회에는 종탑이 있었고, 사람들을 교회로 나오게 하는 신호로 새벽종을 울렸습니다. 종교를 떠나 주민들은 1990년대 ‘소음·진동규제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종치는 풍경을 마다하지 않았지요.
또 하나의 ‘새벽종’은 새마을운동의 태동과 함께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는 새마을노래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침잠을 깨웠고, 많은 국민들이 새벽 종소리와 함께 동네의 봉사에 참여하거나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하게 했지요.
그런데 그보다 훨씬 전에 <새벽종>이라는 신문이 발간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920년대 초 중국 동북 지역의 독립운동 단체가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창간한 신문이 바로 <새벽종>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호를 <새벽종>으로 정한 것은 동포들을 ‘깨우게’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동포들에게 정치적 변화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의에 어긋나면 꾸짖고, 부패한 자를 선하게 되도록 이끈다”는 큰 뜻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이른 아침의 종소리가 되어 조선 민족을 깨우쳐 준다는 새벽종은 항일무장투쟁의 결기를 보여준 상징적인 의미였습니다.
종소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의미로 활용됩니다. 가톨릭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음악’이라고 하였고, 미사 때 기도 시간을 알리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뿐만 아니라 ‘평화의 종’, ‘제야의 종’ 등 의미 있는 타종 행사가 있습니다. 또한 종소리를 시와 수필 또는 영화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있지요. 그 중에 하나 박남수 시인은 종소리를 “바람을 타고 들에서 푸름이 된다” 또는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고 표현하였지요.
종은 쇠로 만들어졌지만 그 울림은 흐르는 물소리가 되고 맑은 생명의 소리로 전해집니다. 종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선하고, 그 파동은 멀리서 다가왔다가 다시 멀리 사라지는 아쉬움과 여운도 있지요. 더더욱 새벽 종소리는 알리고 깨우치게 하는 성스러운 ‘울림’입니다.
<새벽종>은 앞으로 새마을지도자들의 활동을 알리고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의 문화력을 키우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독립운동 당시 빛났던 <새벽종>의 정신을 이어 받고, 기독교와 불교 등에서 행하는 의식의 성스러움도 마음속 깊이 담으며 앞으로 정진하겠습니다.
공유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