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곳에 봄기운을 느끼며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길이 있었다.
친근하고도 낯선 풍경의 바다가 있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비로운 섬이 있었다.
천혜의 자연을 병풍처럼 두르고 차분한 고요를 건네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그리고 두 바퀴로 이 풍경을 담뿍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보령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대천천변에 섰다. 수더분하고 아늑한 풍경이 두 눈에 편안하게 들어온다. 대천천은 보령시에서 시행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이 3년 전 마무리되면서 탈바꿈되었다. 대천동(남대천교)에서 죽정동(청천저수지)에 이르는 구간에 산책로, 자전거 도로와 잔디 블록, 농구장 등 시민 편의 시설들이 가지런히 들어서 보령시민의 쉼터이자 힐링 공간이 되었고, 전국 자전거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남대천교쪽으로 달리다 보면 갈대가 환영하는 서해 바다 합류지점을 만나고 마침내 출렁이는 바다가 등장하니, 자전거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근사한 라이딩 로드가 아닐 수 없다. 그 뿐 아니라, 원래 대천천 하류에 놓여 조선시대 남포현과 보령현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리를 복원해둔 한내돌다리(충남 유형문화재 제139호)도 있다.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잠시 머물러 보고 가야할 포인트이다.
아직 날씨가 매서운 가운데, 천변을 따라 선명하게 새겨진 자전거 도로 위에 선 이들이 있었다. 보령시를 자전거 이용자들의 메카로 만드는 데 일조한 충남 보령시 Y-SMU포럼(대표 임상우) 청년봉사대(이하 청봉회) 회원들이다. 청봉회는 1991년 조직된 이래 20여 년 간 지속적으로 ‘보령시민 한마음 자전거타기’운동을 추진했다. 이는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끝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더불어 유산소운동으로 시민의 건강까지 증진시키는 시민운동이다.
전국 새마을(지)회 중에서도 Y-SMU포럼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이 유독 두드러져 활기가 넘치는 청봉회는 오늘도 두 바퀴로 달리며 아름다운 보령을 누빈다.
보령하면 대천해수욕장만 떠올리기 쉽지만 대천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령팔경 중 하나인 보물 같은 섬 ‘죽도’를 만날 수 있다.
죽도는 예부터 대나무가 울창한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현재는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한국식 전통정원 ‘상화원’을 만날 수 있다. ‘상화원’은 우리 전통 한옥을 복원한 ‘한옥마을’, 대나무 숲과 해송에 둘러싸인 ‘빌라단지’, 섬 전체를 멋스럽게 연결한 지붕형 ‘회랑’, 낙조를 근사하게 즐길 수 있는 ‘석양정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즈넉한 한국의 미와 그와 잘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이다.
한 시간이면 섬 전체를 휘돌아볼 수 있는데, 회랑을 따라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를 옆에 끼고 걸으니 아름다운 풍광에 연신 감탄이 터진다.
상화원은 지금 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봄이 되면 빌라단지 숙박 예약을 재개한다고 한다. 여유롭게 하루 정도 묵을 수만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여행지로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령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보령호이다. 보령호는 성주산과 성태산에서 발원한 두 개의 작은 하천이 만나 흐르는 웅천천에 댐을 세워 물을 가둔 인공호수로, 그 규모는 여의도 20배에 달한다고 한다.
서해 인근 7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산업적 가치가 높은 호수인 동시에 철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보령호를 감싸고 있는 미산면 617번 국도는 20년 넘는 수령을 가진 벚나무가 4천여 그루 길게 늘어서 봄이면 하늘을 다 가릴 만큼 풍성한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고,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짙게 물들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커다란 두 개의 산을 품은 풍광이 그림을 그려놓은 듯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보령댐 근처 공터에 내려 호숫가의 경치를 감상해본다. 세상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 시간 이곳. 바람소리와 물결소리 물새들 지나는 소리가 고요하고도 큰 울림으로 들려온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삶의 터전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해주는 여행지인 이곳. 보령에서의 하루가 잠잠히 저물어가고 있었다.
Q _ 충남 보령시 Y-SMU포럼(이하 청봉회)만의 대표적인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_ 청봉회는 1991년 조직되어 20년 넘게 매년 ‘보령시민 한마음 자전거타기 대회’, ‘사랑의 헌혈운동’, ‘홀몸 어르신 사랑의 쌀 연탄배달’, ‘사랑의 집 고쳐주기’, ‘대천천 수중정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청봉회는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이 좀 더 행복한 도시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_ ‘보령시민 한마음 자전거타기 대회’를 주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 성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_ 보령시민 전체에게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취지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전거타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철저히 방역을 준수한 가운데,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성공리에 대회를 치렀습니다. 저희는 자전거타기 대회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에도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며 자전거타기 운동 홍보 및 장려도 합니다.
Q _ 충남 보령시 Y-SMU포럼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_ 80~90여 명의 청봉회 회원들은 지역사회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함께 자라며 부모님들이 새마을운동을 하는 걸 보고 자랐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었고, 지역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단 활동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_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_ ‘자전거타기 대회’를 비롯해 사랑의 헌혈 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천천 수중정화활동’은 젊은 봉사단원들이 직접 물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데요, 회원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고 있어서 올해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최근 보령시의 시책사업인 칭찬 릴레이도 활발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칭찬 릴레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밝은 영향력이 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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