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을
만나다
글. 편집실
사진. 김병구
봉사로 세상을 배우는
모녀의 따뜻한 성장기
심상희 대전 중구부녀회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대전 중구부녀회 심상희 회원은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중촌동에서 남편과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동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그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조금 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그의 가족이 더 많은 사랑을 얻어가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다.
봉사를 통해 함께 자란 모녀의 시간
인터뷰를 위해 찾은 중촌동 요술가위 미용실은 가게 이름처럼 설렘이 가득한 공간이다.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올해로 10년째 중구부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상희 회원과 그의 ‘껌딱지’ 딸 양민영 씨가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었다.
“새마을운동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년 전, 고객으로 오신 이혜숙 회장님 덕분입니다. 이웃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봉사를 이어가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 그동안 함께 여러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우리가 사는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혜숙 회장님을 따라 새마을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고, 우리 동네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나눔의 가치를 말로만 가르치기보다는 몸소 체험하며 깨닫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도움받는 분들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아이가 더 큰 보람을 느끼더라고요. 저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원을 재활용하며 마음을 잇다
두 사람은 중구부녀회의 일원으로 환경정화 활동, 김장 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은 3R 자원재활용 운동이다.
“우리가 쉽게 버렸던 옷이나 페트병이 사실은 모두 자원이더라고요. 하나하나 모아 무게를 달아 재활용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도 새마을운동에 함께 참여하면서 이런 과정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페트병 라벨을 떼는 작업도 하고, 거리 환경정화 활동과 헌 옷 정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봉사 현장에 참여해 온 민영 씨는 어느 곳에서든 참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함께 활동하는 중구부녀회 회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오후에 진행된 자원 재활용 현장에서도 이모들과 엄마와 나란히 앉아 야무진 손길로 페트병 라벨을 떼고 빈 병을 압착하는 작업을 척척 해낸다. 김장 봉사처럼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현장에서는 이모들에게 피로회복제를 나눠주며 나름의 방식으로 봉사활동에 마음을 더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정을 쌓은 중구부녀회 회원들은 살뜰히 챙겨주는 이모이자,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다.
아이와 함께 배운 나눔의 가치
심 회원은 다른 봉사활동 현장에서도 많은 것을 얻었지만, 새마을부녀회 활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따뜻함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엄마의 마음’이다. 부녀회원 대부분이 자녀를 둔 엄마이기에, 그의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이해하고 더 크게 품어준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밝고 적극적이라 여기저기 참여하는 걸 좋아해요. 중구부녀회에서는 아이의 성향을 잘 알아, 좋은 활동이 있을때마다 저희를 불러주세요. 사실 장애가 있는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늘 저희가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따뜻하게 돌봐주십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와 민영이는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10년의 시간은 두 사람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봉사를 통해 나눔과 베풂의 의미를 몸소 깨닫게 된 민영씨는 몸이 불편하고 힘든 순간에도 먼저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이모와 같은 중구부녀회 회원들과 함께하며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더불어 타인과 어울리는 법도 배웠다고 한다.
엄마 역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성장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외형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왔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엄마의 힘은 뭐다?’라고 물으면, 민영이는 항상 ‘나’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해줍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성장하고 더 넓은 사람이 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작은 손길이 만든 큰 변화, 봉사로 이어진 성장
심상희 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그 덕분에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등 여러 상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새마을운동이었다고 강조한다.
“만약 혼자만의 길이였다면 저는 활동을 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해요. 그런데 중구부녀회 분들이 긴 시간 함께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쩌면 이 봉사도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해요. 추운 날에는 김장하고, 더운 날에는 무거운 헌 옷을 함께 날랐습니다. 그 과정은 누군가를 도왔다는 뿌듯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의 순간마다 우리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함께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럽고 또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고 함께해준 중구부녀회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민영 씨에게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중구부녀회 이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이모,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힘찬 대답을 들은 중구부녀회 회원들도 저마다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심 회원은 자신과 같이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움츠러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아이는 기다려주면 충분히 성장하고, 부모가 단단하게 나아갈 때 아이들도 함께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활동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고, 무엇보다 새마을회원분들은 중구부녀회 회원들처럼 늘 기다려주시고 아이와 함께 소통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봉사를 시작으로 아이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다면, 아이도 성장하고 부모의 마음에도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참여해서 저와 같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