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새마을
속으로
글. 박종희
사진. 홍승진

짐바브웨,
새마을운동으로 자립의 첫걸음을 내딛다
타리로 치페페라(Tariro Chipepera) 여성·지역사회·중소기업개발부 지역개발국장
이노센트 냔디마(Innocent Nyandima) 마코니 군 빌리지 42 마을지도자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마니카랜드 주 마코니 군 5개 시범마을에 새마을운동의 씨앗이 뿌려졌다. 가뭄과 빈곤이라는 오랜 숙제를 안고 살아온 주민들은 이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변화를 꿈꾼다. 한국에서의 2주간 초청 연수를 마치고 고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두 연수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새마을운동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타리로 치페페라 |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의 여러 개발사업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수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본질을 자세히 배우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처음 접했을 때부터 실질적으로 삶을 향상할 수 있는 실용적인 운동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마을 전체가 함께 일하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Q. 짐바브웨에서는 새마을운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타리로 치페페라 |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아무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Leaving no one behind)’라는 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실천 방안으로 새마을운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강조하는 의식 개혁이 국가개발 전략과 결합한다면 큰 변화를 끌어낼 것입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제가 사는 마을은 기본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프라 개선도 시급하지만,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주민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입니다. 서로 힘을 모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Q. 새마을운동을 통해 짐바브웨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길 희망하시나요?
타리로 치페페라 | 새마을운동을 통해 소득 증대가 가장 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늘어난 소득으로 마을 기금을 조성하고, 그 기금으로 인프라를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지역사회가 더 현대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현대화되면 교육도 더 잘 받는 지역사회가 될 것이고, 주민들이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게 될 것입니다.
Q. 이번 초청 연수 중 인상 깊었던 강의나 활동은 무엇인가요?
타리로 치페페라 | 마을 총회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배운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마을 주민이 참석해서 합의를 통해 프로젝트를 결정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절차를 배웠습니다. 매우 실용적인 강의였습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배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을 근대화시키는 데 새마을운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강의였습니다. ‘한국도 해냈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Q. 이번 연수를 통해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요?
타리로 치페페라 | 개인적인 마음가짐과 정부 기관의 수장으로서의 태도, 두 가지 모두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공동의 힘으로 공동체에 변화를 만드는 정책을 고민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생각이 크게 바뀌었고 모든 시작은 나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이제 돌아가서 마을에서 좀 더 현실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Q. 짐바브웨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새마을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타리로 치페페라 | 많은 원조 사업이 자금 지원에서 끝나지만 새마을운동은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 스스로 마을을 책임지는 주인의식을 키워 줍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서든 필요한 특별한 개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새마을운동 같은 지역 개발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륙에 비해서 개발해야 할 것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아프리카 전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Q. 귀국 후, 시범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계획인가요?
타리로 치페페라 | 단기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법의 미팅이나 캠페인, 교육을 통해서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리더들에게 새마을 정신 교육을 시행하여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고 길을 포장하는 등 더 큰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노센트 냔디마 | 새마을운동의 개념을 커뮤니티에 알리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짐바브웨는 땅이 매우 비옥한 편인데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다양한 작물을 심어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