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3 09·10 제10호

(왼쪽부터) 조윤서 작가, 권순창 작가, 김태용 작가, 김용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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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초록 바람,
추억이 되다! 희망이 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작가 인터뷰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인류의 절대 과제인 빈곤 탈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로 성장한 새마을운동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특별 전시 ‘초록바람, 추억이되다! 희망이 되다!’에 참여한 작가들을 만났다.

글. 이소연   사진. 이민희

먼저 전시를 축하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김용기   저는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제1전시인 ‘새마을운동과 사람들’에 참여했는데요. 늘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어요. 새마을운동이 제가 생각하는 모습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태용   저는 건축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평소 버려지는 폐자재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이 자재들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에 혼자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저의 작품을 조윤서 작가님께서 보시고 이번 전시에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셔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권순창   저는 평소 환경과 업사이클링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한다기 보다 업그레이드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저의 생각과 이 전시의 취지가 딱 들어맞는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현철   저는 평소 ‘버려지는 택배 상자와 계란판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것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요. 새마을운동이 우리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을 넘어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운동으로까지 확장한다고 하니 ‘이거다!’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윤서   저는 자연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평소에도 훼손되어 가는 자연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팠어요. 마침 새마을운동 중앙회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한다고 해서 제가 평소 가까이 지내는 작가님들께 연락드렸어요. 주변 작가님들이 평소에도 환경이나 재활용을 통한 작품 활동에 관심 많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왼쪽) 김용기 <일하는 남자>  힘든 시기에도 묵묵히 일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남자의 땀과 노력이 느껴진다.
(오른쪽) 김태용 <TIME, SPACE(ARGUMENT)>  서로 찍고 파내어 상처주는 것들을 묘사한 작품이다. 서로 관점이 다른 나와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작품마다 작가님들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김용기   저는 주로 ‘크로키’라는 작업을 합니다. 크로키는 빠른 시간 안에 형태와 특징을 단순한 선묘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다양한 크로키로 구성했습니다. 저는 인간의 노동을 꾸밈없이 보이게 하는 것, 그 형상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자연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예술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용   이번 작품들은 폐합판을 이용했고요, 주로 뜯어내고 파헤쳐서 덜어내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폐합판 위에 인부들이 적어놓은 숫자나 글씨 등을 볼 수 있는데요, 그 글씨들은 지나간 사람들의 손길과 시간을 담고 있죠. 다른 공간에서 쓰임을 다한 소재가 또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는 엄청난 즐거움이었습니다.

권순창   이번 작품들은 ‘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환경위기로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들이 아닌 꿈에서 보았던 새로운 세계가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실제로 ‘꿈같은 세상’이라는 말하잖아요. 아이들이 뛰어놀고 누구나 즐겁고 기쁠 수 있는 세상이요.

정현철   이번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히어로’와 ‘애니멀’ 시리즈입니다. ‘히어로’ 시리즈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인을 소재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이죠. ‘애니멀’ 시리즈는 인간이 펼쳐온 기술 발전으로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었고 실질적인 피해자는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 특히 동물들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두 택배 상자와 계란판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버려지는 것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윤서   저는 볼륨감이 있는 그림을 그리는 편입니다. 조명이 그림에 닿았다가 반사될 때, 더욱 돋보이게 색을 입히는 편이죠. 시기별로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연작하는 편이고요. 이번 작품에는 자작나무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권순창 <내가 꿈꾸는 세상>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던 동산이 다시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 아이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여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조윤서 <화려한 희망으로 물들다>  봄과 여름을 지나 화려하게 농익은 세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현철 <악어의 눈물>  눈물의 의미가 아니라 ‘악어의 눈물’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차용한 작품이다. 인간이 편하기 위해 파괴한 환경이 결국 인간을 힘들게 하자 환경을 살려보겠다고 하는 어리석음과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꼬집는다. 동시에 지금이라도 실천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전한다.

이번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김용기   저의 작품 속에 표현된 일하는 사람의 모습과 움직임에서 온정을 느끼고, 땀과 열정을 통해 생명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태용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함께 소통하면 모든 갈등은 해결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권순창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흉흉한 소식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제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평안과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철   버려지는 쓰레기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듯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윤서   순수한 자연을 표현한 제 작품들을 통해서 인간에 의해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용기   평생을 전업 작가로 살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많은 사람에게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다양한 모습과 형상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할 것입니다.

김태용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통해 표현의 한계를 벗어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오래된 것의 소중함’에 대한 작품도 만들어 보고, 제 작업을 통해 모두가 이해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권순창   사회를 정화시키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작품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정현철   꾸준한 업사이클링 아트 활동을 하면서 지구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조윤서   후진양성과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행복과 위로를 주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새마을운동을 미래지향적으로 가꿔 나가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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