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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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10 제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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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탄소중립 생활

‘식집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고양이 집사, 댕댕이 집사에 이어 식집사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반려 식물을 키우는데 정성을 쏟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식집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반려 식물로 집안을 꾸미는 동시에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각광받는
플랜테리어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소연

친환경 라이프의 시작, 반려 식물 키우기

반려 식물을 키우는 일은 반려 동물보다 여러 면에서 접근이 쉽다. 근처 화원이나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식물을 손쉽게 구입 할 수 있을 뿐더러 별도의 절차도 없기 때문이다. 식물을 구입했다면 시작은 물을 주는 것부터다. 여기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양분인 햇빛과 바람만 있다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키우다 보면 영양제를 사서 꽂기도 하고, 더 좋은 화분과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기 위한 비용이 들긴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일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은 시각적으로도 좋지만 식물의 잎에서 내뿜는 각종 음이온과 산소로 전자파와 미세먼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소리 없이 꿋꿋하게 자라는 식물을 보며 느끼는 정서적 안정 효과도 훌륭하다. 반려 식물을 키우는 대다수의 사람이 식물을 키우는 가장 큰 장점으로 심리적 안정을 꼽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세는 플랜테리어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합한 단어다. 최근 많은 카페나 음식점, 전시관 등에서 인테리어 요소로 플랜테리어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도시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흙냄새나 나무 냄새, 꽃향기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한 힐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물은 주기적으로 인테리어를 바꾸어 주지 않아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식물들의 성장이나 자태가 변화하기 때문에 나날이 새로운 느낌을 낼 수도 있다.
평소 집이나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바꿔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질 않고 그냥 두자니 아쉬울 때 작은 식물 하나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에 소질 없다는 사람도 싱그러운 식물을 볼 때면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니 기분 전환 겸 반려 식물 하나쯤 들일까 고민이라면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플랜테리어, 이것만은 기억하자

플랜테리어는 말 그대로 반려 식물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뜻인데, 무턱대고 시작했다가는 인테리어 효과나 힐링은 커녕 애꿎은 식물만 죽이는 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일단 반려 식물을 들여 플랜테리어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래 몇 가지 정도는 꼭 기억해 두자.
첫째, 식물의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생각보다 식물은 장소에 민감하다. 적당히 볕도 들어야 하고, 온도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바람이 잘 통해야 반려 식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둘째, 나와 잘 맞는 식물을 골라야 한다.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햇볕이나 바람 등은 내 힘으로 통제하기가 어렵지만 물주기는 의지로 충분히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다. 식물에 따라 자주 물을 줘야 하는 식물이 있는 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물을 줘도 잘 자라는 식물이 있다. 예를 들어 자주 깜빡하는 편이거나 혹은 출장이 잦은 편이라면 자주 물을 줘야 하는 식물보다는 가끔 물을 줘도 잘 자라는 식물을 선택해야 실패 없이 잘 키울 수 있다.
셋째,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보기 좋아야 하므로 화분의 디자인도 중요하다. 화분을 고를 땐 화분을 둘 곳의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식물의 수형에 따라 어울리는 모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보 식집사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함

잘 키우겠다고 마음먹고 들였지만 막상 식물을 들이고 나면 건강하게 키우기란 마음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화분의 위치도 잘 잡아주고 물도 알맞게 준 것 같은데 시름 시름 앓기 시작하는 반려 식물을 보고 있노라면 애가 타기 마련.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듯 식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빠르게는 가까운 꽃집이나 화원을 들러도 좋고, 여의찮다면 반려 식물 관련 도서나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반려 식물과 관련한 플랫폼이나 호텔, 병원 등의 서비스도 생겼다고 하니, 플랜테리어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식물 생장에 도움이 되는 빛이 나오거나 자동으로 물을 주는 등의 식물생활가전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식물 병원이나 식물생활가전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반려 식물에게 꾸준히 애정을 주고 가꾸는 마음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애정을 주는 것만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아침저녁으로 말을 걸어 주었던 식물이 훨씬 행복하게 잘 자란다는 과학적 실험 결과들도 있다.
나를 위한 반려 식물 키우기라는 소소한 행복을 넘어 환경 실천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뿌듯함도 느껴 볼 겸, 플랜테리어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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