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지구촌 곳곳에서 잘 살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열심히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 조금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바로 그 지점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될 때까지 새마을운동은 가장 멀고 구석진 작은 마을까지 빠짐없이 나아갈 것이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는 식민지 시절과 부족 간의 내전, 그리고 거듭되는 쿠데타로 오랜 시간 사회가 불안정했다. 그러다 2010년도 들어서야 비로소 국가가 정상화되었다. 모든 국가의 정부가 그렇듯 국가를 정상화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빈곤 탈출일 것이다. 피지 역시 오랜 전쟁과 수탈로 빈곤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빈곤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이 필요했다.
지난 2018년 2월, 피지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하여 행정안전부 장관과 농촌개발을 위한 새마을운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피지에서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실라나, 마우, 나이마시마시 세 곳이 시범마을로 선정되었다.
세 곳의 시범마을은 정식 시범마을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이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진행하고 있던 곳으로 어느 곳보다도 ‘잘 살기’ 위한 열정이 뜨거운 마을이었다.
실라나마을은 2016년에 마을 지도자가 선제적으로 새마을교육을 수료한 이후, 마을 환경정비 및 복원 사업을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으며, 주민총회 이외에 마을 발전을 위한 청년회와 부녀회 등이 잘 조직되어 있어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경과 및 결과가 기대되었다. 또한 시범마을 세 곳 중 가장 큰 규모인 마우마을은 수도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로 접근성이 좋으며 대부분의 주민이 수도인 수바로 출·퇴근하고 있어 외부 사정에 밝은 편이었다. 이에 새로운 제도와 문화에 개방적이었으며 주민들이 새마을운동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시범마을 세 곳 중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나이마시마시마을은 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새마을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의욕이 넘쳤다. 또한 주민 자치조직이 잘 결성되어 있고 정기적인 모임도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본격적인 새마을운동을 시작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이후 시범마을 세 곳은 마을 안길 정비를 시작으로 우기와 태풍에 대비한 댐 건설, 식용수 확보, 마을 하천 교량 건설 및 보수를 통해 마을을 안팎으로 정비해 나갔다. 또한 마을 주민간의 소통과 협력을 더 단단히 할 수 있는 교육 시설 확충과 마을회관 확대 개편 및 대대적인 시설 보수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시범마을의 새마을운동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피지 새마을운동 사업 계획 수립’과 함께 ‘피지 국토개발10개년 계획’의 새마을운동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서 피지 농촌해양개발부장관은 피지 시범마을에서 큰 성과를 이룬 새마을운동에 놀라고 감사해했으며, 새마을운동중앙회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속에서 피지 전 지역으로 새마을운동이 확산하여 빈곤 탈출과 사회 경제 발전을 이루길 희망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그 섬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새마을 운동이 한 나라의 구석구석까지 뻗어나가 국가의 빈곤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지속 성장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과 키르기스스탄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9월과 11월 2회에 걸쳐 키르기스스탄 연수생들이 새마을운동 초청연수를 수료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새마을운동센터(새마을회)를 결성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새마을운동센터가 공식 조직으로 법인등록하고, 일부 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자발적인 새마을운동으로 마을들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자 키르기스스탄 정부로부터 새마을시범국가로 선정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현지로 날아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키르기스스탄 정부에서 안내한 네 개 마을은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가구수가 많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조에 입각한 마을개발이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시범마을 선정이 보류된 것이다. 그러나 난관은 헤치라고 있는 것! 새마을운동을 통한 마을 발전과 주민 교육이 절실했던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적극적인 마음이 통했다. 2차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다시 한번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2차 사업 타당성 조사 이후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선정이 이루어졌다. 1차로 2017년~2021년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네 개 마을, 이스크라, 아랄, 코쉬코르곤, 악바샤트를 선정해 마을별로 2,400만 원씩의 지원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마을 안길을 포장하고 각 마을의 환경과 주민들의 참여도에 맞게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선정해 기반을 조성했다. 이스크라마을과 아랄마을 지역에는 젖소와 육우 사육을 시작했고 코쉬코르곤마을과 악바샤트마을은 과수원과 제빵 사업, 온실과 양계장 등을 먼저 시작했다. 네 마을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교육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잘 정착되었으며 마을 전체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환경개선까지 키르기스스탄 내의 다른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될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이루었다.
1차 시범마을로 선정되었던 이스크라, 아랄, 코쉬코르곤, 악바샤트 네 개 마을의 새마을운동 추진결과 마을별로 시작한 기반 사업들은 자리를 잘 잡아 2차 생산물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다. 젖소와 육우 농장을 조성했던 이스크르 마을과 아랄마을에는 이들을 기반으로 하는 밀공장과 우유공장, 육가공 공장, 소공장이 들어서고, 코쉬코르곤마을의 사과 과수원에서는 사과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장이, 악바샤트마을에는 양계장과 소를 이용한 축산 산업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 주민의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모든 것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모든 과정을 마을 새마을회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주민 스스로 선택권과 운영 그리고 책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교육한 덕분이었다. 투명하고 자율적인 운영방식으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낚는 법을 전수한 것이었다.
이들 마을은 씨족사회의 전통이 강해 ‘Ashar(협동)’이라는 공동체인식이 잘 형성되어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이 효과적으로 추진되었을 때 큰 영향을 발휘했던 공동체 활동이 주효했다. 또한 새마을운동 사업이 다시 한번 마을에 이어질 경우, 시범마을 모두가 재참여 의지가 높다는 것과 지도자 양성, 주민조직과 주민교육이 잘 이루어진 덕분에 초기 초청 연수자들뿐만 아니라 이후 양성된 새마을회원들까지 모두 새마을지도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 청년층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이들 1차 시범마을의 훌륭한 성과로 2021년 1차 네 개 마을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을 졸업했다. 곧이어 2차로 오록, 오를리노에, 탐가, 악자르의 네 개 마을이 시범마을로 선정되어 새마을운동 신규 사업으로 진행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유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