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3 03·04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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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림

찬란한 봄볕이 내려앉다

경북 경주 여행

봄 하면 경주를 빼놓을 수 없다.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분홍 꽃잎이 일렁이고 볕이 내려앉은 곳마다 여린 봄이 피어난다.
천년고도에 설레는 봄이 찾아와 바라보는 곳곳마다 가장 찬란한 계절을 만들고 있다.

write. 편집실

느리게 천천히 바라보면 더 좋은 경주

학창 시절 방문했던 경주는 이곳저곳 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어른이 되고 다시 경주를 방문했을 땐 그 누구보다 천천히 걸었다. 바삐 움직이지 않으니 비로소 경주가 보이는 듯했다.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어디를 둘러봐도 그 모든 곳이 경주였기 때문이다.
경주의 봄은 대릉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요한 고분의 능선 사이로 하얀 목련 나무가 꽃을 피우면 그 어느 때보다 단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대릉원 후문 건너편에 있는 노서동 고분 역시 봄날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대릉원의 흰 목련 뒤를 잇는 것은 보문정의벚꽃이다. 수줍은 꽃잎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경주를 걷고 맛보고 싶다면 황리단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커다란 고분과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들을 사이에 두고 좁다란 골목을 걷다 보면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한 듯한 기분마저 든다. 골목 곳곳을 누비다 보면 커피에 빠진 첨성대, 빵 위에 새겨진 다보탑 같은 맛있는 경주를 발견하는 재미도 가득하다.
경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이들에겐 국립경주박물관을 추천한다. 수장고로 쓰던 건물을 최근 새롭게 단장해 박물관 속 도서관인 신라천년서고를 개관했기 때문이다. 내부의 멋스러운 석등이 경주의 멋을 뽐내고, 기둥, 보, 동자주, 서까래 등 전통의 단아함과 현대의 모던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힙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도록과 신라 및 경주학 관련 도서들도 촘촘히 채워져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한층 깊은 경주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 삼릉 솔숲

    이른 아침 빛 내림, 자욱한 안개, 설경 등 사시사철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울창한 솔숲 끝에는 제8대 아달라 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삼릉이 있다.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41-35

  • 대릉원

    12만 6,500㎡의 대지 위에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에는 천마총과 함께 흰 목련 나무가 인기다. 워낙 드넓어 숨바꼭질하듯 고분 사이를 샅샅이 찾다 보면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능선 사이로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목련 나무를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화암동굴길 12

  • 첨성대

    동양 최고의 천문대인 첨성대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첨성대를 만든 365개 내외의 돌은 1년의 날수를, 27단의 돌단은 27대 선덕여왕을, 꼭대기 정자석까지 합치면 29단과 30단이 되는 것은 음력 한 달의 날수를 상징한다.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201-2

  • 보문정

    CNN에서 한국의 비경이라 소개된 보문정은 팔각 정자와 2개의 연못 주위로 벚나무, 단풍나무 등이 심어져 어느 계절 하나 빼놓지 않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봄이면 길게 늘어진 수양벚꽃을 볼 수 있어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9

  • 동궁과 월지

    경주 월성과 남산을 잇는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교량이다.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했다. 주변에 벚꽃 길이 있어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수려하여 밤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109

  • 신라천년서고

    신라천년서고는 국내 최고 권위의 2022년 골든 스케일 베스트어워드 협회상을 받았다. 공간의 미학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전시도록, 신라 역사와 문화 관련 도서로 알차게 채워져 편안하게 눕독(누워서 책 읽기)하며 신라로의 과거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정선군 고한읍 한백산로 1410

경북 경주시새마을회

Q _ 소개 부탁드립니다.

A _ 경주시새마을회장단은 손지익 회장님을 비롯해 박정원 협의회장, 정명숙 부녀회장, 장영준 직·공장회장, 조강식 문고회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3개 읍면동 협의회와 부녀회, 10개 읍면동 문고분회, 30명으로 구성된 경주시 직·공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기타 조직으로 후원회가 있습니다. 저희는 관내 활발한 새마을운동을 펼치기 위해 23개 읍면동에 새마을사무실과 집기 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Q _ 경주시새마을회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요

A _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자체와 협조해 형산강 주변 잡초 제거 및 쓰레기 줍기 등 환경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형산강 일대에 무분별하게 방치된 쓰레기를 치워 쾌적한 형산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7월에서 8월까지 문무대왕면 봉길해수욕장, 산내면 동창천 등 피서지에서 환경 안내소를 운영하며 피서지 내 쓰레기 수거 등의 환경정화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기분 좋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Q _ 무수한 활동 내용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요?

A _ 지난 여름 경주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듯 경주에 막대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에 경주시새마을회 모든 구성원이 태풍으로 실의에 빠진 많은 수재민을 위해 진흙으로 뒤덮인 집청소와 가전제품 수리, 동네 환경 정비 등 수해복구에 앞장섰으며 누구보다 빠르게 필요한 생필품을 제공했습니다. 저희를 통해 많은 이들이 희망과 삶의 의지를 갖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_ 새마을운동을 하시면서 느낀 보람은 무엇인가요?

A _ 매년 사랑의 김장 담그기, 사랑의 집 고쳐주기, 소외이웃 및 취약계층 밑반찬 전달하기, 사랑의 떡국 나누기, 사랑의 연탄 나눔 등과 같은 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독사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요즘 시대에 지역 공동체의 부활과 개인이 아닌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새마을운동을 보며 주위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함께 하려는 모습에 행복을 느낍니다.

Q _ 경주시새마을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A _ 2023년 1월 26일 경주시 감포에서 경주시장님과 새마을운동중앙회장님을 모시고 경상북도 시·군회장단 회의 및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경상북도 새마을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개선점을 논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모든 경북 시·군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행사를 주최하여 경주시새마을회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경주의 관광지인 감포를 널리 홍보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Q _ 올 한 해 계획과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_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꾸준한 봉사를 실천하여 지역 발전에 노력하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숨은 자원모으기 경진대회, 식목일 나무심기 사업 등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과 사랑의 김장 담그기, 태극기 달기 및 나라사랑 캠페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공익적 사회봉사활동을 지속적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새마을운동의 위상을 높이는 경주시새마을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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