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탄생 ACT: 탄소중립 실천사례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출품작 중 우수한 내용으로 평가 받아 선정된 두 편의 수기를 소개한다.
몇 년 전 캐나다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그곳의 깨끗한 환경이나 자연을 위해 불편함을 당연히 감수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나를 무척 당황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았다. 나는 귀국 후 익산시 새마을회에서 일하면서 요즘 대두되고 있는 탄소중립에 관한 일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앞으로 또 지구 온도가 2℃ 높아지면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커다란 재앙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나부터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집의 전등을 LED로 바꿨고, 멀티탭을 이용해 대기전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했으며, 냉난방 온도를 여름에는 27℃, 겨울에는 20℃로 설정하는 등 생활 습관을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행동이 어떤 때는 유난 떤다는 눈치를 받는 것 같기도 했지만, 꾸준히 실천한 덕에 나와 식구들의 생활 습관이 변했고,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 되었다.
이제는 생활 습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 환경에도 좋은 천연재료를 이용한 비누 형태의 세제와 세안용품 등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새마을회 친환경생활실천운동을 하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추진했는데 활동 초기에는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함께 행동해주는 사람들이 늘어 지금은 아주 즐겁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익산시새마을회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하동마을은 대체 에너지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함으로써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어 좋은 사례가 되었다. 여전히 진행 중이며, 마을회관에도 태양광 에너지를 설치해 모이는 수익금은 마을주민 모두 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2020년 봄에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400여 평의 밭에 일반 식물보다 이산화탄소 분해 능력이 10배 뛰어난 케나프(양삼)를 심었다. 가을이면 다 자란 케나프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 미륵산과 용화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위한 공용 지팡이로 만들어 다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금마면 황각마을 공동체는 강 살리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천연비누와 약초 샴푸를 만들어 사용하기, 비닐 없는 주방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천연비료를 이용한 공동 고구마 농장 운영, 황각천 정화 활동 후 미나리 재배 등 모두가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2년 마을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작한 마동에서는 ‘환경 지킴 우리는 에코맘’ 활동을 통해 EM 발효액을 만들어 생활 곳곳에서의 사용은 물론 화단과 화분에 사용하여 건강한 흙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리사이클 반려 식물 나눔’, ‘지구환경 지킴이 어린이 공모전’과 같은 어린이와 함께하는 활동을 기획해 실천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익산은 탄소 중립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가정에서는 ‘빈 그릇 챌린지’ 운동을 통해 꼭 먹을 만큼 만들어 식사하기를 권하고,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 유튜브 ‘새마을 환경 지킴 지구방위대’ 채널을 통해 누구나 쉽게 환경 운동을 알아가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 내가 노력해도 내일 바로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친환경을 넘어 필(必) 환경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한 명의 환경 지킴이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의 참여이다.
남을 위하는 보람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새마을부녀회에 가입 후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무 역할을 맡고 있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마을풍경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문제점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주변은 그나마 괜찮으나 둑길 아래 빌라촌 환경은 엉망이었다. 특히나 싱크대 공장 주변에 폐자재와 적재물이 쌓여 너도나도 쓰레기를 투기하고 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졌으나 딱히 방법이 없어 회원들과 의견도 나누고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하다 보니, 그곳이 공한지임을 알게 되었다. 바로 주민참여예산사업에 공모했고 사업이 선정되어 용산2동새마을부녀회가 미니정원을 조성하여 가꾸게 되었다. 주택가 후미진 골목 끝자락에 있는 공한지 한 곳도 함께 관리키로 했다.
먼저 공터를 쓰레기 집하장처럼 사용했던 업체를 계도하고 생활쓰레기와 폐건축자재, 폐기물 등을 처리했다. 마구잡이로 쌓여 있던 것들과 냄새나는 것들을 치우고 나니 정원 조성은 시작도 전인데 벌써 뭔가 이뤄낸 것 같은 뿌듯함에 모두 즐거워했다.
그런데 나무와 꽃을 심어 정원을 가꾸기에는 흙이 너무 없었다. 여러 의견이 오가며 사업을 포기하자는 의견까지 도달한 좌절의 순간, 좋은 뜻에 동참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분들이 나타났다. 근처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드는 공사 현장에서 흙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용산2동행정복지센터와 달서구청을 통해 공원녹지과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게 되었다.
흉물스럽던 마을 한 구석이 환하게 밝혀지고 도로 주변도 아름다워졌다. 마을주민들도 내 집 꽃밭이라 생각하며 함께 가꿔가기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여전히 쓰레기를 버리는 분들이 있어 직접 피켓을 만들어 세워두고 모두가 함께 보고 키우는 미니정원이 되도록 노력했다. 조성 후에는 물 조달이 어려웠는데, 주민 한 분이 긴 호수를 직접 사 오셔서 본인의 집 수도를 이용 하라고 하시고 가뭄에는 아침저녁으로 직접 물을 주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미니정원에 자리 잡은 꽃과 나무들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그동안 돌봐 온 보람에 지나갈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안정감과 함께 활동하며 나누는 정서적 교감으로 코로나 시대의 심리방역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미니정원 조성 사업 외에도 와룡산 편백 심기, 용마루길 나무심기 등 푸른 잎사귀들이 증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을 어디든 참여했다. 이처럼 작은 관심과 참여가 불러오는 파급력은 대단했다. 허투루 지나치던 길가의 나무는 내가 직접 심은 나무가 되고 가는 길목마다 애정 어린 눈길이 저절로 가니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는 마음도 덩달아 커졌다. 당연히 아끼고 보호하게 되는 선순환의 이치이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0’이 되고, 넷제로 (Net Zero)라 불리기도 하고 파리기후협약이 어쩌고저쩌고…. 참 어려운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자연사랑과 절약을 통해 꾸준히 실천하는 그 모든 것들이 탄소중립의 한 방안들이다. 탄소중립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제일 첫 번째 시작점들이자 공동체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첫 계단임을 명심하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나부터 실천하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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