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새마을 ②
글. 장희주
사진. 전경민

열두 빛깔 동심이 빚어낸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랫말
문고광주서구지부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새마을가족들의 순수한 동심을 되찾아주기 위해 문고광주서구지부는 매년 특별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바로 ‘전국 어른이 동요 부르기 대회’다. 동요를 매개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열두 팀이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모두 어린아이처럼 노래를 즐기며 저마다의 동심을 마음껏 펼쳐 보였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반짝이는 ‘어른이들’이었다.
모두가 ‘어른이’가 된 순간
6월 29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 로비에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부산·정읍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저마다 무대에서 선보일 노래에 맞춰 의상과 소품을 갖춘 참가자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화음을 맞췄고, 또렷한 목소리로 노랫말을 되뇌며 마지막 연습을 이어갔다. 잠시 후 무대에 오를 이들은 직업도, 나이도,
일상의 무게도 잠시 내려놓은 채 동심을 품은 ‘어른이’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무대는 단순한 경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4년부터 이어온 이 대회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따뜻한 정서를 전하는 세대 통합의 장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던 대회를 전국 규모로 확대해 더욱 많은 참가자가 동심을 나누는 뜻깊은 무대로 거듭났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동영상 예심 제도’를 도입해 전국에서 접수된 가창 영상을 바탕으로 본선 진출팀을 선발했다. 심사위원들은 단순한 가창력보다 동요가 지닌 순수한 감성과 진정성, 팀원간의 조화와 표현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본선 무대에 오른 열두 팀은 그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주인공들이었다.
개성으로 피어난 열두 개의 작은 동심
이제 저마다의 개성과 동심을 담은 자신들만의 무대를 펼칠 시간이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에 이어 김옥자 문고광주서구지부 회장의 대회사와 김동노 문고광주시지부 회장과 배창숙 광주서구새마을회 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지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김옥자 회장은 대회사에서 “동요에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따뜻한 공감의 힘이 있다”라며 “광주 서구를 넘어 전국의 새마을 가족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 축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노 회장은 “대회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래를 통해 행복을 나누는 과정 그 자체”라며 “오늘 무대에 오르는 모든 참가자가 순위를 떠나 관객과 함께 즐기며 마음껏
무대를 누리길 바란다”라고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참가자들을 향한 응원 속에 본선 경연의 막이 오르자 무대 위에는 저마다의 개성과 추억을 담은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팀들은 노래와 율동, 악기 연주와 퍼포먼스를 조화롭게 구성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였다.
전북 정읍의 이금자 참가자는 율동을 곁들여 〈과수원길〉을 부르며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체육복에 빨간 머리띠를 맞춰 착용한 ‘이쁜이’ 팀은 〈둥글게 둥글게〉에 맞춘 율동으로 객석의 미소를 자아냈고, ‘원플러스원’ 팀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나뭇잎 배〉를 불러 색다른 감성을 더했다. ‘서울’ 팀은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채 〈초록바다〉를 열창하며 무대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가장 큰 웃음을 안긴 팀은 ‘개구리 패밀리’였다. 〈개구리〉노래에 맞춰 개구리 복장을 하고 등장한 이들은 폴짝폴짝 뛰는 율동으로 객석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교복에 곰돌이 머리띠를 맞춰 쓴 ‘정읍’ 팀은 〈곰세마리〉를 부르며 서툴지만 진심 어린 화음으로 순수한 매력을 전했고, 화려한 가발과 반짝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새싹어른이’는 〈앞으로〉를 경쾌하게 소화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잔잔한 감동을 전한 무대도 이어졌다. ‘농이마을’ 팀은 서로의 손을 꼭 맞잡고 〈반달〉을 불렀고, 부산에서 온 권태영 참가자는 〈섬집아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주황색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화사’ 팀은 〈파란마음 하얀마음〉에 맞춘 경쾌한 무대로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그라지오’ 팀은 색소폰과 타악기 연주를 더한 〈고향의 봄〉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인 ‘동동퐁당’ 팀은 하모니카 연주와 아름다운 화음이 어우러진 〈오빠생각〉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관객들도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함께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이날만큼은 승패를 겨루는 경연장이 아닌, 동요를 통해 추억을 나누고 동심을 함께 노래하는 모두의 무대였다.
함께해서 더 빛난, 우리 모두가 주인공!
경연이 끝난 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와 관객을 위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시극 공연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를 비롯해 ‘홀릭오카리나’ 팀의 〈물놀이〉 연주, 숟가락 난타〈찔레꽃〉 공연이 펼쳐지며 객석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각 분야의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빛냈다.
유웅장 전직 음악교사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김혜자 민주평화 통일자문회의 광주광역시여성위원장과 손연숙 광주서구새마을회 이사가 함께했다. 여기에 서구 지역아동센터의 추천을 받은 김나들·신휘온 어린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동요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시선에서 참가자들의 무대를 세심히 살피며 의미를 더했다. 심사 후 유웅장 심사위원장은
“오늘은 경연이라기보다 모두 하나 되어 노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무대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따뜻한 총평을 전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결과 발표의 시간, 무대 위에 나란히 선 열두 팀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우수상은 ‘그라지오’ 팀에게 돌아갔고, 영예의
최우수상은 ‘동동퐁당’ 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동동퐁당’ 팀의 조창민 단장은 “퇴근 후 팀원들과 함께 각자 맡은 파트를 하나씩 맞춰왔다”라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함께해 준 덕분에 더욱 뜻깊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비록 순위는 나뉘었지만 이날 무대에 패자는 없었다. 모든 팀이
참여상을 수상했고, 참가자들은 서로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함께했다.
뜨거운 여름 태양만큼이나 열정으로 가득했던 제3회 전국 어른이 동요 부르기 대회, 이날 무대에서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노래하며 웃음을 나눈 새마을 어른이들의 순수한 마음이었다. 동요와 함께한 이 특별한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아주며, 새마을가족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 한 장으로 새겨졌다.
광주 서구새마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