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3 07·08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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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탄소중립 생활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지금은 비건 시대

흔히 ‘채식주의’로 알려진 비거니즘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용품·화장품까지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하고
동물 착취와 학대를 반대하며 동물 복지를 실현하는 축산물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가치는 나와 너를 포괄하여, ‘지속 가능한 우리’를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write. 편집실

비건≠채식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건은 곧 채식주의자를 의미했다. 고기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동물 착취로 만들어진 제품을 반대하는 가치관이었다. 그러나 최근, 비건이라는 의미가 확장되어 삶의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기인한다. 유례없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 가치관과 신념을 구매하려는 소비 성향의 변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비건 라이프는 건강을 넘어 환경, 지구를 위해 가치 있는 소비를 하려는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비거니즘은 개인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기업의 세계관도 변화시키고 있다. 동물, 환경,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포장재를 친환경적인 것으로 변경하거나 제품 자체를 ‘비건 라인’으로 출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잔인한 동물 실험을 자행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요즘은 비거니즘 라이프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게 됐다.

브랜드도 동참하는 비거니즘

동물 가죽을 사용하던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비건 가죽’을 선호하고 있다.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든 인조가죽을 넘어 버섯 곰팡이·파인애플 잎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비건 가죽으로 만들며 소재가 진화하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백’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에르메스는 미국의 대체가죽 기업인 마이코웍스(MycoWorks)와 3년 여에 걸쳐 버섯 가죽 ‘실바니아(Sylvania)’를 개발했다. 버섯 뿌리에서 채취한 균사체를 활용했고 가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목재 펄프 신소재 ‘데메트라(Demetra)’를 선보였다. 주 소재는 밀, 옥수수 등으로 여기에서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을 검출하여 사용한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 여신 ‘데메테르(Demeter)’에서 따왔다. 데메트라를 개발한 후 구찌는 비건 운동화 3종을 출시했다.
화장품 업계의 발걸음도 비거니즘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러쉬가 있다. 러쉬 비전 자체가 ‘동물과 자연,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들은 환경 보호, 동물실험반대, 과대 포장 반대 등 자체 윤리 정책을 실현하며 비건 뷰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굴지의 대규모 뷰티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인증을 받은 메이크업 브랜드 ‘톤워크’를, LG생활건강은 ‘프레시안’을 론칭했다.
브랜드가 비거니즘에 동참하려는 이유는 환경을 비롯해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비건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다양한 비건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생활 속에서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 비록 육식을 포기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평소에 섭취하는 육류량을 점검해,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 육류가 주메뉴인 불고기 대신 육류가 적게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는 식이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날을 만들어도 좋다.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식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자. 케이지 없이 쾌적한 사육 환경에서 자라 스트레스가 적은 젖소와 닭으로 부터 얻는 우유와 달걀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들은 동물복지, HACCP, 무항생제 인증 등을 획득해 윤리적 소비를 가능케 한다.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에도 동참해 보자. 말 그대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아예 배출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자는 의미가 더 크다. 장을 보러 갈 때는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챙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성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다면 리필할 수 있는 제품은 리필해 사용한다. 예로 샴푸, 바디워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이다. 또 제로웨이스트 운동 중 하나로 ‘거절하기’가 있다. 카페에서 빨대 거절하기, 배달 앱에서 일회용품 거절하기, 불필요한 포장 거절하기 등이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귀찮고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감수하는 불편함이 곧 지속 가능한 지구를 가능케 하는 해법이 아닐까.
육식에 편중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비거니즘. 변화하는 가치가 우리의 삶과 지구를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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