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

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2023 07·08 제9호

지난 6월 18일 중앙회 돌뜰 앞에서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곽. 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김종복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 조승희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 박경수 새마을문고중앙회장, 김환학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 시도청년새마을연대회장들이 직접 작성한 족자를 타임캡술에 넣는 퍼포먼스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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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기록물,
10주년을 맞이하다

새마을운동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농촌개발의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발전 모델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년을 맞은 새마을운동기록물의 가치와 의의를 살펴본다.

글. 편집실    사진. 김병구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기록유산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행동하고 그 행동을 기록함으로써 발전해 왔다. 기록유산은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훼손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전쟁과 사회적 변동, 약탈과 불법 거래 등으로 이미 많은 기록유산이 영원히 사라졌거나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92년 ‘세계의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세계기록유산사업을 창설했다. 이 사업은 최적의 기술을 통해 문화적 가치가 담긴 기록 유산을 적절하게 보존하고 누구나 기록유산을 볼 수 있도록 보편적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기록유산의 존재와 중요성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제고하여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이 지자체별로 다양하게 개최됐다. (사진제공: 경상북도새마을회)

근대화에 관한 종합적 기록, 새마을운동기록물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 요인으로, 1970년부터 지금까지 새마을운동 추진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을 ‘새마을운동기록물’이라 말한다.
이 중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생산된 22,084건의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대통령 비서실, 중앙 및 지방 행정부처, 마을단위, 새마을지도자, 새마을운동 중앙회 등 생산처별 기록물과 문서, 책자, 잡지, 앨범, 사진, 릴 테이프, 동영상 필름 등 형태별 기록물, 대통령 연설문, 행정부처 새마을 사업 결재 공문, 마을단위사업서류, 새마을지도자들의 성공사례발표 원고 및 편지 등 내용별 기록물로 나뉜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대한민국 전 마을에서 전개된 근대화에 관한 종합적인 기록이다. 행정, 역사, 향토, 문화 및 빈곤퇴치, 마을환경개선, 새마을정신 개발, 농촌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주민들의 리더십 개발 등 다방면에 걸친 내용이 수록된 실증적 자료를 통해 우리는 새마을운동의 기획 배경과 추진 과정, 성과 및 사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한 농촌개발 모델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의 개발기구나 석학들의 관심을 받았다. 197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서울에서 새마을운동의 성취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호평을 받은 이후 유네스코 본부가 주관한 학술대회가 여러 차례 개최되었다. 해외 석학들이 대거 참가한 1981년 국제회의에서도 새마을운동의 성과가 높이 평가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중심으로 외국인 초청연수, 개발도상국 새마을 시범사업 등이 널리 추진되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개발도상국 원조가 늘어나면서 새마을운동은 농촌개발 모델로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국제개발기구나 개발연구학자들은 한국의 농촌 근대화 경험에 주목했다. 2010년 11월 8일 컬럼비아대학의 제프리 삭스(Jeffrey D. Sachs) 교수는 ‘세계 빈곤퇴치와 지방정부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지구촌 빈곤퇴치 모델로서 새마을운동을 제시하면서 이 운동이 세계 곳곳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모두 개발도상국 농촌의 기아 해결과 소득증대 모델로 새마을운동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새마을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그동안 정부는 『훈민정음』, 『일성록』, 『동의보감』, 『의궤』 등 역사 깊은 기록유산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해왔기 때문에 2011년까지만 해도 새마을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의 등재 신청은 2011년 6월 당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제안 덕분에 시작되었다. 전택수 사무총장은 취임 후 방문하는 개발도상국마다 새마을운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 놀랐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선정에는 엄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들을 충족해야 한다. 등재 신청은 2년에 한 번이며, 나라마다 두 건을 신청 할 수 있다. 그래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국가기록원은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소장 중인 새마을운동기록물 3,015건을 국가지정기록물(제6호)로 지정했다. 같은 해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할 기록물로 『난중일기』와 함께 『새마을운동기록물』을 확정, 2012년 새마을운동중앙회가 등재를 신청했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유네스코 심사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6월 18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새마을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고, 그해에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퍼포먼스

농촌 주민이 주체가 된 운동, 세계가 인정하는 기록물이 되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한국에서는 11번째로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심사기준은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 그리고 시간, 장소, 사람, 대상과 주제, 형태와 양식, 사회적·정신적·공동체적 중요성 등을 평가하는 비교 기준 등이다. 여기에 맥락 관련 정보로 희귀성, 완전성 등의 항목이 추가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이러한 항목들에 모두 충족되었으며,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 있는 유산 임이 증명되었다.
평가 내용을 살펴보자면, 1970년대 한국 농촌이 근대화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사실 그대로 담고 있는 1차 자료이고 원본인 점이 진정성 평가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농촌 빈곤의 해소, 주민의 역량 계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의 모범적인 사례가 돋보인다. 누가 등 떠밀어 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가 나와 이웃, 그리고 마을을 가꾸고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농촌 주민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을 발전을 이룬 스토리와 남성 위주인 사회에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 활동이 담겨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새마을운동 방식은 주민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무상원조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원조 모델인 점이 세계적인 중요성으로 인정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신적·공동체적 중요성은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다. 개인 차원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농민과 농촌이 노력했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큰 의의를 지닌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를 한 국제자문위원회는 한국의 새마을운동기록물에 대해 “근면·자조·협동의 깃발 아래 1970년부터 1979년에 걸쳐 추진된 협력적 농촌사회 변혁의 한국 모델인 새마을운동은 빈곤 해소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 운동은 한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경제로 발돋움하는 데 토대를 닦았다.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놀라운 발전 과정의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이제 여러 국가와 공유하며 전 세계 빈곤퇴치 및 농촌개발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함께 잘 사는 지구촌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새마을 운동의 모범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 열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 6월 18일 중앙회 돌뜰 앞에서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 김종복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 조승희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 박경수 새마을문고중앙회장, 김환학 사무총장을 비롯해, 17일 전국청년새마을연대 창립총회에서 선출된 배진호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장과 100여 명의 청년새마을연대 회원들이 참석했다.
당일 진행된 행사는 각 시도청년새마을연대회장들이 직접 작성한 족자를 타임캡술에 넣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청년새마을연대의 밝은 미래와 새마을운동의 도약을 위한 염원을 담은 독수리와 연을 하늘 높이 띄우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경상북도새마을회(회장 이종평)는 지난 6월 19일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2,000여 명의 지도자가 모인 가운데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이철우 도지사, 배한철 의회 의장, 임종식 교육감, 김선조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관, 김장호 구미시장 등 유관기관단체장과 김종복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을 비롯한 주요인사 및 새마을지도자가 참여한 가운데 새마을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생각하고 새마을운동의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다시 새마을운동 세계와 함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중앙회를 비롯한 18개 시도새마을회는 국가발전의 염원과 의지가 담긴 ‘새마을운동기록물’을 잘 보존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새마을운동의 성공적인 활동 사례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생산해 새마을운동이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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