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통해 희망을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울주가 어디쯤인지 지도를 펼쳐 서울에서부터 그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동해가 끝나가는 지점 즈음에 적힌 울주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상당한 거리감에 놀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 훅 설렘이 일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았다고 할까?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를 두 눈으로 꼭 보고 와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한 여행이리라. 그러나 여행지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 이상, 울주가 얼마나 근사한 곳인지.
울산 울주는 산촌과 어촌 그리고 평야가 혼재되어있는 땅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1970년대 이전까지는 주민들이 ‘반농반어’ 혹은 농업을 전업으로 생활해오다 70년대 후반에 온산 일대에 지방산업단지와 국가공단이 들어서면서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울주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선사시대 유적을 잘 보존하며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명품 관광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울주에 도착해 바삐 찾아간 첫 번째 여행지는 간절곶이었다. 서생면 대송리 간절곳은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긴 간짓대(대나무장대)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곳인데,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 5분 먼저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도착했을 땐 이미 일출 시간이 훨씬 지난 뒤라 무척 아쉬웠지만, 초록 잔디밭 너머 짙푸르게 펼쳐진 바다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내 마음은 넉넉해졌다. 간절곶은 여느 해안가와 달리 탁 트인 잔디밭이 있다는 것이 독특했다. 잘 관리된 잔디밭에 가만히 앉아 고개를 돌려보면 정면으로는 너른 바다가, 옆으로는 앙증맞은 풍차가, 뒤로는 바닷길을 밝혀주는 하얀 기둥의 등대가 보인다. 1920년 3월에 설치된 이래 단 한 번도 불이 꺼져본 적 없다는 등대는 2001년 재단장을 한 덕에 더 근사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해안가로 내려가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곳에 설치된 무료 망원경을 통해 온산공단과 슬도, 무릉산, 대왕암을 관찰할 수 있다. 망원경 없이도 멀리 보이는 방파제와 풍차가 어우러진 전망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전망대를 지나 만난 것은 간절곶의 명물이라는 소망우체통이었다. ‘간절곶’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담아 조성한 우체통으로, 간절곶 휴게소에서 무료로 배부하는 엽서를 작성해 넣으면 실제로 배달이 된다고 한다.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이 사용한 장신구,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왕의 장신구, 로마 교황청 종교 행사에 사용하는 컵에 공통으로 쓰이는 보석. 바로 자수정이다. 예로부터 몸에 지니면 지혜로워지고 사업에 성공하며 악운도 물리친다고 해 귀한 보석으로 여겨지는 자수정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채굴되는 곳이 울주군 언양읍 일대라고 한다. 무려 신라시대부터 자수정 채굴이 이어져 왔다고 하니 그 역사가 가히 엄청난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많은 자수정이 빠져나갔고, 1960년대부터 다시 우리 손으로 자수정을 채굴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대표적인 자수정 생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양읍 일대에는 100여개의 자수정 광산이 있는데, 그 중 한 폐광을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 자수정 동굴나라이다.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해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와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제격일 듯 했다.
길이 2.5km, 500평 규모의 동굴 안에는 자수정 원석이 자라는 둥그런 돌무더기가 있는 정동, 채굴 당시를 살펴볼 수 있도록 재현한 모형 등 테마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했다.
국내에 여러 동굴들이 있지만, 자수정 동굴나라가 더 특별한 이유는 지하 동굴 내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보트로 수로를 다니면서 동굴의 기암괴석, 태고적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운 모습과 아름다운 자수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보물을 찾아 여행하는듯한 기분에 동심으로 돌아가 탐험을 즐겼다
자수정 동굴나라에서 나와 향한 곳은 울주의 대표 사적인 언양읍성이었다. 언양읍성은 삼국시대에 지어진 석축 성곽이다. 당시 지방 관아와 주민들의 주거지를 보호하며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함께했던 언양읍성은 산을 끼고 있는 다른 형태의 읍성과는 달리 평지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과거 언양읍성의 북문이던 자리에 위치한 안내소에서부터 한적한 마을과 아직 초록이 더러 남아있는 들판을 보며 길을 걷다보니 남문인 영화루를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언양읍성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복원중이지만, 영화루 만큼은 2013년 복구를 마친 상태였다. 영화루는 6m에 달하는 높은 옹벽 위에 올린 멋스러운 누각이었다. 누각에 올라 언양읍 일대를 둘러보고 다시 시선을 끌어와 성곽의 모습을 살폈다. 성곽은 위에서 바라보니 사각형 모양이었다. 토성과 석성으로 축조되어있는데, 토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조선시대 석성은 1500년에 현감 이담룡이 돌로 개축하여 확장한 것으로 본다. 현존하는 석성은 둥글게 자리 잡은 성의 기초 위에 축조되어 있는데, 거대한 바위를 굴려 기초를 세운 다음, 큰 돌을 얹고, 큰 돌 사이 무수한 잔돌을 끼워 박는 방법을 사용해 무척 견고하게 지었다.
오랜 세월을 견뎌냈고 앞으로도 그러 할 성벽에 가만히 손을 대니 대견하고도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울주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고대하고 있던 암각화를 만날 수 있는 태화강 지류의 대곡천 근처였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를 표현한 암각화로 국보 제285로 지정되어있으며 울주 천전리 각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다. 먼저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 도착해 관람을 마친 후에 숲속 산책로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로 향했다. 꽤 먼 거리였지만 가을색이 덧 입혀진 주변 풍경에 기분 좋게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마침내 암각화가 그려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볕이 들지 않아 육안으로 암각화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신 일반 망원경과 디지털 망원경을 통해 암각화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동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신석기시대 후기에서 청동기시대 초기에 제작됐을 것이라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에는 다양한 고래들의 모습이 새겨 있었다. 그 외의 바다, 육지 동물과 선사시대 사냥과 해양 어로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물 그림은 생태적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해 최소 7종의 고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반구대 주변으로 천전리 각석과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았다.
울산 도심과는 또 다른 자연과 역사, 그만의 분위기를 가진 곳. 울주의 매력을 알게 된 하루였다. 여전히 볼 것이 많은데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4월에서 9월 중순까지는 암각화가 정말 잘보인다고 하니, 그 핑계로 그때 다시 한 번 찾아와야지 싶었다.
Q _ 울산 울주군새마을회를 소개해주세요.
A _ 울주군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울산 울주군새마을회입니다. 단합력과 탄탄한 조직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환경보전 및 자원 재활용 사업, 노인·장애인·소년소녀 가장 등을 위한 복지 사업 등 공익적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돕기에 자원재활용품 보내 세계로 나아가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_ 울주군새마을회 활동 내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_ 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단체가 협동하여 매년 나라사랑 태극기를 각 가정에 나누어주고, 거리 캠페인을 합니다. 또한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홀몸 어르신 밑반찬 전달을 수시로 하며, 독특하게 여름철 사랑의 열무김치나누기 사업을 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또한 회생 불능한 쓰레기를 치우지 못한 가구를 방문해 청소하고 정리하는 등 마을 주민들의 복리후생에 힘씁니다. 울주군부녀회는 각 지역에 다문화 멘토를 맺어 다문화가정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새마을문고운동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책과 함께하는 새마을회가 되자는 포부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울주군새마을회는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지역주민들을 챙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_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_ 울주군새마을회는 도움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새마을운동을 많은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알리고, 어디든 달려가는 국민운동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명운동, 탄소중립, 3R재활용, 헌옷모으기경진대회, 산불지역 나무심기 등 환경보전 운동, 사랑의 열무김치나누기,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사랑의 집고치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유관기관과 협력적인 관계로 공익적 사회봉사활동을 추진해 이웃을 위하고, 지역새마을운동을 비롯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공동체운동실천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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