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ing

글. 편집실
사진. 홍승진



“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새마을운동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최형재 사무총장






새마을운동과 중앙회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장수는 바꾸기 쉽지만, 병사는 얻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의 힘은 리더 한사람 보다는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구성원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새마을운동은 바로 그런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헌신하는 전국 188만 명의 봉사자들은 재난과 위기의 순간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녹색조끼를 입고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마치 동네 홍반장처럼요. 이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봉사 DNA와 저력이 새마을운동의 상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올드하다’라고 평가하지만, 저는 오히려 전통과 경험을 축적해온 조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마을운동의 강점과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마을운동은 시대 변화에 맞춰 그 역할을 이어왔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잘살아 보자”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1997년 IMF 외환 위기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헌신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AI 시대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빈부 격차와 일자리 구조 변화, 공동체 약화와 같은 새로운 과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도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새마을운동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경험과 사람을 중심에 둔 공동체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무엇인가요? 또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시면서 가지게 된 본인만의 신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은 과거의 구호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가운데서도 특히 ‘협동’의 의미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연대할 때,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함께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를 때 비로소 남을 돕는 일도 가능해지고, 새마을운동의 실천도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면’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기본 정신입니다.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이 쌓여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사회의 빈틈을 메우는 ‘작은 실천’의 힘을 배웠습니다. 봉사는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넘어, 실천하는 사람 스스로에게도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는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모일 때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새마을지도자들을 깊이 존중하며,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그분들의 활동을 잘 뒷받침하고 심부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회의 도약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과제는 무엇인가요?

조직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비를 내며 봉사하는 지도자들과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상근 직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봉사자와 상근자 간의 신뢰와 존중 속에서 협력할 때 생산적인 일이 가능합니다. 지도자들을 넉넉하게 품어주고, 상근자는 정책과 아이디어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 기반 위에서 국제연대, 마을 공동체 강화, 사회적 격차 해소와 같은 핵심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조직안정을 우선과제로 뽑으셨는데요. 새마을운동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싶으신가요?

전국의 모든 회원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다양한 소통창구를 활짝 열어두고 언제나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중앙회에 직접 와서 느낀 것은 어머니처럼 조용히 들어주는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거창한 요구보다 오히려 작은 지원을 원하십니다. 예를들어 “봉사물품을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같은 사소해보이지만 현장에서는 꼭 필요한 요구들이죠. 제게 맡겨진 역할은 이런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살펴서 해결하는 것 이라고 믿습니다.




중앙회가 어떤 분위기의 조직이 되길 바라십니까?

중앙회는 지역 조직을 돕고 규칙을 세우며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다만, 권한이 한곳에 너무 집중되면 중앙회가 지역 조직을 통제하는 형태로 바뀔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조직이라는 곳이 본질적으로 갖는 특성이기도 하죠. 중앙이 통제에 나서는 이유는 정보가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앙회는 스스로를 견제하고 지역 권한을 충분히 보장하며 무엇보다 새마을지도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중앙회도, 현장의 봉사자들도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신을 계속 강조하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중앙회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총장님만의 특별한 루틴이나 취미가 있으신가요? 인간 ‘최형재’의 모습도 살짝 들려주세요.

예전에 아내가 저에게 “당신은 밥맛이야”라고 말해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그 말에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밥처럼 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고, 안 먹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것처럼, 늘 한결같고 꾸준하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뒤로 저는 제 자신을 그렇게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새마을가족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맙고 든든한 분들입니다. 몇 해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새마을지도자분들은 “공무원증은 없지만, 공무원보다 훨씬 헌신적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지도자분들께서도 그 말씀을 잘 기억하시더군요.
재난과 어려움이 닥친 곳곳, 노인과 어린이가 있는 곳마다 늘 앞장서서 묵묵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 사회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새마을가족 여러분의 한결같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 역시 그에 보답하기 위해 늘 성실히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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