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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래 그리고 새마을
세대를 이어 발전하는
‘오늘의 운동’
대구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
새마을정신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열심인 이들이 있다.
먼저 마음을 열고 타인을 위해 노력하면
그들에게 변화가 생길 뿐만 아니라
나 또한 도움을 받는 ‘따뜻한 관계의 선순환’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구광역시 내 여러 대학교가 뭉쳐 출범한
‘대구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도 그중 하나.
지난 9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이들이
새마을정신을 실천한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글. 김지현
사진. 전경민
청년들의 에너지가
한 곳에 모아질 때
김장 재료를 준비하는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
무더위와 습함이 한차례 지나가고 바깥에서 활동하기에 딱 알맞았던 지난 9월 28일, 대구광역시의 MZ세대가 뭉쳤다. 대구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 소속인 계명대학교 동아리 ‘올바르미 새빛동아리’와 영남이공대학교 동아리 ‘새봄’의 동아리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 대구시협의회는 대구시 소재 3개 대학교(계명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교 대구 캠퍼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대학새마을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계명대학교 동아리 ‘올바르미 새빛동아리’와 영남이공대학교 동아리 ‘새봄’은 이른 아침부터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달성군에서 영농 봉사활동이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합동아리 활동 주제는 ‘영농 봉사’입니다. 농촌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두 모였습니다.”
원민하 영남이공대학교 ‘새봄’동아리 부회장의 말에 김소담 계명대학교 ‘올바르미 새빛동아리’ 회장이 거들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동아리는 학생들의 활동으로만 운영하잖아요. 대학새마을동아리는 새마을지도자와 함께 활동해요. 활동하는 과정에서 새마을지도자에게 ‘새마을정신’을 배우게 되는 것이 다른 동아리와는 차별화된 강점이자 장점이죠.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올바르미 새빛동아리’에서는 동아리회원 절반 이상이 참여했어요.”
김소담 회장의 말대로 이번 영농 봉사활동 역시 40여 명의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 동아리회원이 참여해 ‘MZ세대만의 에너지’를 뽐냈다. 한편,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 활동을 반기며 동참한 이들이 있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 대구시협의회와 달성군부녀회 새마을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이번 활동이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열무김치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는 동아리 회원들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질 때
열무를 다듬는 동아리 회원들
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회 동아리회원들이 가장 먼저 소매를 걷고나선 곳은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의 어느 땅콩밭이다. 땅콩을 수확해야 할 때가 다가와 일손이 필요했던 터. 모두 처음 하는 경험이었지만 어느 누구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으로 목장갑을 끼고 땅콩 캐는 일에 몰두했다.
이후 열무김치를 담그기 위해 화원읍 본리리에서 구지면 징리로 이동한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 이들이 도착하기 전, 새마을지도자들은 징리새마을회관 마당에 열무김치 담그기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른 시간부터 움직인 탓에 지칠 법도 한데, ‘함께’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더욱 힘이 나는 법. 열무 다듬는 조, 양념 버무리는 조, 포장 작업 하는 조로 나눠 동아리회원들도 일사불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이날 담근 열무김치는 징리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전달됐다. 동아리회원들의 손맛과 다정한 마음이 듬뿍 담긴 열무김치를 한 통씩 손에 쥔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동아리회원들이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했다. 평소 마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청년들에게 열무김치를 나눔 받고, 말동무가 생기자 어르신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폈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모습은 마치 친할머니댁을 방문한 손자, 손녀인 것만 같았다. “할머니를 뵈니 오늘 했던 활동들이 더 뜻깊게 다가왔어요. 할머니께서 저희가 담근 열무김치를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김치를 전달하고 징리새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길, 영남이공대학교 반혜림 학생이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지면부녀회는 이번 김장을 위해 재료 지원에 적극 나섰다. 공동체의 힘을 발휘함과 동시에 동아리회원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새마을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곁들어졌다. 새마을지도자의 나눔을 받은 동아리회원들이 그 나눔을 다시 한번 징리 마을 어르신들에게 나눈 셈이다.
직접 담근 김치를 어르신에게 배달한 동아리 회원들
청년들의 마음에
‘새마을정신’이 심어질 때
이틀째인 9월 29일에도 동아리회원들의 영농 봉사 활동은 새벽부터 이어졌다. 수확을 마친 밭에 덩그러니 남게 된 폐비닐을 걷고 분류하는 작업에 나섰다. 구지면부녀회에서는 분기마다 감자, 양파 등 농산물 수확 후 버려지는 폐비닐을 수거해 왔다. 그렇게 모은 폐비닐만 연간 약 50톤에 달한다.
모아놓은 폐비닐을 지자체에 매각하고 그렇게 얻은 수익금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을 위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 결과이다. 교내에서도 플로깅 등 친환경 활동을 추진해 왔던 대학새마을동아리들의 지향점과도 같아 동아리회원들 역시 적극 나섰다. 이처럼 환경, 이웃, 지역사회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새마을정신 덕 아닐까.
이번 영농 봉사활동 지역을 타 시도 농촌지역이 아닌 달성군 화원읍과 구지면으로 선택한 데에도 깊은 이유가 담겨있었다. “현재 달성군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대형 공단이 많이 입주해 있지만, 이번에 방문한 화원읍 본리리나 구지면 징리처럼 농촌 지역도 여전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대구에서 영농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달성군에서 많이 합니다.”
화원읍 본리리에서의 땅콩 캐기 작업
징리 마을에서의 폐비닐 수거 작업
권기준 직장·공장 대구시협의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하는 사업 추진에 이어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 즉 청년들을 위한 새마을운동 사업에도 열심이다. “새마을운동을 모르는 학생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을 통해 다른 청년들에게도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이 전수되었으면 좋겠어요. 새마을운동이 어느 한 세대에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정진하는 것이 대학생 청년들의 역할입니다. 따라서 이 동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통해 대학생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참다운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권기준 직장·공장 대구시협의회장의 말처럼 이번 영농 봉사활동은 대학생 청년들의 마음에 ‘새마을운동’이라는 씨앗을 심은 1박 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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