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배달을 위해 모인 서울시협의회와 강북구 새마을지도자들
한 사람의 마음, 공동체의 마음
지난 11월 1일, 여름을 떠나보낸 지 한참이건만, 서울 강북구 수유동 어느 마을은 한여름을 꼭 빼어 닮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그곳에는 윤종희 서울시협의회장을 비롯해 서울시의 각 구 협의회장 및 사무국장 그리고 100여 명의 강북구 새마을지도자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한 곳에 자리한 이유, 바로 ‘약자와의 행복한 동행: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손길, 사랑으로 채워지는 겨울’이라는 메시지 아래 강북구 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세 가정에 가정용 구급약 키트 1개와 연탄 200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연탄을 나르고 있는 서울시 25개 구 협의회장들
서울시협의회 주관, 서울특별시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나눔은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가정에서도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하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약 6,500명의 새마을지도자가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구 협의회장을 필두로 각 지역의 새마을지도자들이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이번 사업을 주관한 서울시협의회는 각 구의 주민과 소통하며 서울시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천하고 있다.
“연탄 나눔은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서울시협의회의 고유사업입니다. 단순히 계절 특성만 살린 활동이 아닌, 25개 구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윤종희 협의회장의 말대로, 이날 가정용 구급 키트와 연탄을 지원받은 수유동 주민은 “연탄이 올라오기도 힘든 동네인데, 많은 분들이 애써 주셔서 참 감사하다”라며 진심이 담긴 인사를 전했다.
연탄 나눔, 사랑 나눔
가파른 계단을 따라 보관 창고까지 전달된 연탄
서울 우이신설선 삼양역에서 내려서 가파른 언덕을 굽이굽이 올라야만 닿을 수 있는 곳, 이번 연탄 나눔이 절실했던 수유동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시작 시각이 가까워지니 한적했던 마을이 서울시 각 구 협의회장단과 새마을지도자 100여 명의 웃음소리로 북적였다. 윤종희 협의회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른 오전부터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 말씀 전합니다. 오늘, ‘새마을정신’으로 하나 된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것이 강북구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장갑과 토시와 더불어, 선한 웃음까지 오늘의 준비물이었다는 듯 새마을지도자들의 에너지는 강북구에 걸쳐진 북한산의 정기만큼이나 넘쳤다. 현장까지 이미 한 차례 높은 언덕들을 넘어왔지만, 연탄을 저장할 창고까지, 또 한 번의 경사진 계단 앞에서도 힘들기는커녕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였다. 윤종희 협의회장, 안병학 강북구협의회장과 함께 각 구 협의회장이 선두 그룹으로 나섰다. 그 뒤를 이어 계단 끝 연탄이 가득 실린 차량까지 강북구 새마을지도자들이 줄을 이어 섰다. 연탄 한 장도 떨어뜨리지 않고 각 가정에 200장이 모두 온전한 상태로 전해지기를 바라며 연탄을 잡은 두 손에는 힘을 잔뜩 쥐면서도 받고, 전달할 다음 사람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기에 바빴다. 트럭 가득 실려 온 연탄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정의 창고를 가득 채운 후 세 번째 가정만 남았을 때, 한 자리에서 계속되는 반복 작업에 지칠 법도 하지만, “좋아!”, “쭉~ 쭉~ 올라갑시다!” 하는 누군가의 구호에 더 힘을 내는 새마을지도자들.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며 마침내 모든 연탄이 각 가정에 무사히 전달됐다.
따듯한 손길, 따듯한 공동체
강북구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다. 특히 추운 겨울을 연탄으로 나는 가정이 많은데, 이날 강북구협의회와 서울시협의회가 연탄을 배달한 이 마을은 특히나 언덕과 경사진 계단이 많아 연탄 배달이 쉽지 않다. 이에 지역 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 연탄 배달이 필요한 가정을 선정했다. 연탄 나눔을 추진해 온 것도 올해로 16년째. 나눔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연탄이 필요한 가정이 많지만, 서울 지역 내에 연탄 공장이 없어지면서 연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협의회는 공급처와 꾸준히 협의해 온 덕분에 안정적으로 연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마을정신을 기본으로 삼아, 서울시 전체에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윤종희 협의회장은 새마을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힘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이웃에게 연탄을 나누는 강북구 남녀지도자
가정용 구급약 키트를 전달하는 안병학 강북구협의회장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화합하는 과정은 우리 협의회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며 이는 곧 서울시 전역에 새마을운동을 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각 구가 지닌 특성과 강점을 살리되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도록 사회적 관심을 두고,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윤종희 협의회장의 말처럼 강북구에서의 연탄 나눔을 통한 새마을운동이 서울의 25개 자치구로 확대되어 따듯한 공동체를 향한 도약의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