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아껴 쓰는 것부터 시작해요
기아타이거즈가 7년 만에 2024 KBO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며 광주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광주에서 가장 큰 지역 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동구 금난로에서 펼쳐졌으며, 북구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렸다. 즐거운 분위기는 남구까지 이어졌다. 10월 5일 진월동 푸른길공원 일대에서 제2회 남구 친환경에너지전환축제도 열렸다.
지난 10월 5일 광주 진월동에서 열린 제2회 남구 친환경에너지전환축제에 참가한 광주 남구새마을회 회원들
‘남구야 지구를 부탁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탄소 중립 활동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축제는 주민에게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에너지전환 3단계 실천 운동을 확산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탄소 ZERO 배움터’와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에너지 ZERO 놀이터’로 나눠 운영됐다. 광주 남구새마을회는 그중 탄소 ZERO 배움터에서 친환경 EM(유용미생물군) 설거지비누 만들기 체험과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나눔 장터,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EM(유용미생물군) 설거지비누 만들기 체험 부스는 호기심을 갖고 찾아온 아이들로 문전성시였다. 지도자들은 EM(유용미생물군) 설거지비누가 무엇인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 뒤에 만들기 체험을 시작했다. 체험 문의가 빗발치자 조정숙 부녀회장의 얼굴도 환해졌다.
“2022년에 광주가 극심한 가뭄으로 오랫동안 물 부족에 시달리면서 온 시민과 함께 물 아껴 쓰기 운동을 전개했어요. 지구의 물은 사람으로 말하면 피와 같아요. 사람에게 피가 생명줄과 같다면, 지구에게는 물이 생명줄입니다. 항상 물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특히 물을 아껴 쓰는 것 못지않게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그 이상으로 중요해요. 그래서 우리 생활 속에서, 주방에서부터 탄소중립 활동을 함께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EM(유용미생물군) 설거지비누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어요.”
5R 운동,
우리 함께 실천해요
2022년 광주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60%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주요 저수지가 모두 바닥을 드러내 사실상 일 년 내내 가뭄에 시달린 셈이었다. 기후위기를 뼈저리게 체감한 광주 남구새마을회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남구에 적을 둔 시민단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2022년 ‘광주남구기후위기비상행동네트워크’를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연장선으로 남구새마을회 기후위기 비상행동 실천단을 조직했다.
축제를 찾은 한 주민에게 알루미늄 캔의 올바른 분리수거에 대해 설명하는 조정숙 부녀회장.
이날 축제에도 EM(유용미생물군) 설거지비누 만들기 체험 부스 앞에 탄소중립 활동을 격려하는 캠페인이 펼쳐졌다. 판판한 종이 보드에 실천 강령을 적어 홍보하고, 우유갑, 병뚜껑, 플라스틱 물병 등 수집한 것을 전시했다. 그 앞에서 시민들의 발걸음은 몇 번이나 멈추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온 가정은 부모가 자녀에게 환경 보호에 대해 설명해주곤 했다.
그런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정남석 새마을회장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마을, 즉 마을공동체는 기후위기 앞에서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절박하고 중요한 새마을운동은 바로 기후위기 대응이다.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5R 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5R 운동은 Refuse(거절하다), Reduce(줄이다), Reuse(재사용하다), Recycle(재활용하다), Rot(자연분해 물건 사용하기)의 영문 앞글자를 모아 명명한 것으로,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친환경 실천 운동이다.
광주 남구새마을회는 5R 운동의 일환으로 식당에서 버려지는 병뚜껑을 모아 재활용하는 ‘묻지마 병뚜껑’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병뚜껑을 모으기 위한 전용 수거함을 제작해 설치하고, 모은 병뚜껑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으로는 보행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실버 카를 구매해 전달하고 있다. 이경현 협의회장은 “광주 남구새마을회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오늘 축제를 계기로 5R 운동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새마을운동 이어 가요
광주 남구는 자영업·소매업 중심의 고령화된 구도심과 농촌, 아파트 단지 중심의 거주 지역으로 구성된 도농복합도시이다. 이런 지역사회의 특성을 파악해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연중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새해맞이 떡국나눔’ 사업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1회씩 동네를 살피고 청소하는 ‘쓰담쓰담 동네한바퀴’ 사업은 일상화되었다.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퇴직자 또는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5060 인생 이모작지원사업’이 있다. 제1기 도시농부학교를 개강하여 텃밭 관리, 모종 심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새마을지도자들이 지구를 살리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운동 피켓 홍보를 하는 모습
부녀회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각동 부녀회원들과 함께 ‘지구 위한 하루한끼 채식밥상 건강나눔’ 사업을 3년째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역 농가 50곳에서 채소를 기부받아 주민들에게 채식 밥상을 권장하기 위한 채소 나눔 사업이다. 고기와 유제품을 소비할수록 가축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올해 예정된 주요 사업으로는 ‘사랑의 김장나눔’이 있다. 이경현 협의회장은 “매년 4천 포기 정도 김장을 담가 다문화 가정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회원분들이 많이 참석해 도와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지구촌새마을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남석 회장은 “그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찾아 새마을운동을 알렸다. 특히 미얀마에서 마을 공동 우물을 건설하자 주민들이 환하게 웃던 얼굴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때 도로포장 요청도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지도자들과 함께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들을 꼭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으로 봉사해 주시는 새마을지도자들의 희생정신에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해야 한다는 사명, 하면 된다는 신념,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새롭게 출발하겠다. 달라진 현장을 이해하고 지도자들 요구 또한 지혜롭게 소통으로 풀어가겠다”라며 앞으로의 활동 의지를 다졌다.
광주 남구새마을회는 ‘나부터 꾸준히, 함께 열심히’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생활 속 실천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우리의 지구를 살리는 긍정적 나비 효과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