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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새마을운동
근면, 자조, 협동의
싹을 틔우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1년차 국가
온두라스, 파푸아뉴기니
지구촌새마을운동 1년 차 시범마을이 직면하는
가장 큰 과제는 주민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온두라스와 파푸아뉴기니의 경우 이제 막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로
마을안길 포장 등의 인프라가 개선되자,
주민들이 새마을운동의 필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할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와
‘잘사는 우리 마을’을 위한 노력을 시작으로,
5년, 10년 후의 눈부신 발전을 기대해 본다.
글. 이원복
사진. 홍승진, 전경민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자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우고 메히아_ 온두라스 지방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고 메히아입니다. 마을과 지역 커뮤니티 그리고 도시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관과 연대 중인 사업 성과를 분석하거나 지구촌의 국가개발사업 우수 사례를 온두라스에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파코 사이먼_ 파푸아뉴기니 파고노피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이자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 재직 중인 아파코 사이먼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마을에서는 30~35% 정도의 청소년만 고교 과정을 수료하고 있어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서 제가 아는 농업 지식을 전수해 생계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죠.
Q
새마을운동은 어떻게 알게 됐으며,
새마을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고 메히아_ 온두라스는 국민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 발전을 이끌어갈 전환점에 있습니다. 국내 정치 구조적인 문제도 이를 위해 개선해야 하는 과제이죠. 이런 점에서 한국을 발전시킨 새마을운동이 가장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아파코 사이먼_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정신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모두가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더 나은 삶을 찾고,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를 가르쳤어요. 새마을운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죠.
Q
1년간의 시범사업으로 얻은 성과와
앞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우고 메히아_ 아직 더 신경 쓰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우리 온두라스도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죠. 새마을운동으로 지금 온두라스가 겪는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아파코 사이먼_ 시범사업 초기에는 주민들이 모여 마을 쓰레기를 줍거나 길가에 꽃을 심는 등 환경 개선 사업위주였습니다. 새마을기금이 투입되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서 변화를 경험한 주민들은 마을 진출입로 확장과 공중화장실 등 인프라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마을 교회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행 청소년 문제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Q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우고 메히아_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 개혁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원하지만, 아직 국가 지원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죠.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스스로 노력하면 누구나 잘살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잖아요. 지원 없이도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파코 사이먼_ 파고노피 마을은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습니다.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황이라 주민들의 삶이 빈곤하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사바라는 농작물 재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잘 자라고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죠. 원물을 그대로 판매하기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을 만들어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킬 계획입니다.
Q
이번 초청연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우고 메히아_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을 꼽는다면, 조환복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협력위원장의 강의였습니다. ‘남을 변화시키려면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이 큰 울림을 주었어요.
아파코 사이먼_ 저는 두 가지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하나는 새마을역사관 방문이고, 또 하나는 서울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방문입니다. 새마을역사관에서 과거 전쟁을 겪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어렵게 살았던 과거 한국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랬던 한국이 포기하지 않고 발전을 이뤄내 롯데월드타워처럼 세계적인 건물을 만드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함께 새마을운동에 임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고 메히아_ 새로운 사고방식과 자세를 가지면 우리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서로 배려하며 함께 발전을 이뤄가길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처럼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를 통해서 온두라스가 모범 국가로 발돋움하면 좋겠습니다.
아파코 사이먼_ 앞으로 우리 마을이 가야 할 길이 쉽진 않을 거예요. 분명 안팎으로 극복해야 할 것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전진하길 바라요. 저 역시 새마을지도자로서 마을과 주민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구촌새마을운동
더 나은 삶을 향한
노력의 결실을 맺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 3년차 이상 국가
도미니카공화국, 피지
지구촌새마을운동 3년 차 이상의 시범마을은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의 의식 변화와 자발적인 참여로 마을 전체에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지구촌새마을운동을 3년 이상 꾸준히 펼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피지의 시범마을
새마을지도자를 만나 변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원복
사진. 홍승진, 전경민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카나 지역에서 기업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장 카를로스 가리도입니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사바나 뮬라 마을의 새마을지도자이며, 모든 사람이 함께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 중입니다.
죠수아 세두아두아_ 피지의 나이마시마시 마을에서 온 죠수아 세두아두아입니다. 40여 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했었습니다. 2012년 퇴역 후 마을 발전을 위해 장교 때 배운 지식과 리더십을 활용해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각 지역에 새마을운동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제가 18살이 되던 해에 사바나 뮬라 마을로 이사 와서 13년간 살고 있어요. 우리 마을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청년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마을이 발전하려면 청년들이 필요한데, 새마을운동을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죠수아 세두아두아_ 저 역시 어떻게 하면 마을 전체가 더 발전하고, 모두 잘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새마을운동을 알게 됐죠. 모범적인 새마을지도자의 리더십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새마을운동이 우리 마을을 넘어 피지 전체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Q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된 후
3~4년이 흘렀습니다.
각 마을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새마을운동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죠. 사바나 뮬라 주민 공동의 노력으로 마을에 필요한 저수지를 만들었어요. 가뭄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온 마을이 함께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조의 힘’을 또 깨달았죠. 무엇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죠수아 세두아두아_ 나이마시마시 마을에 수세식 화장실을 도입하면서 위생, 질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됐죠. 또 마을에 꽃을 심고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도 전개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마을 교회를 대피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습니다.
Q
마을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사바나 뮬라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겪고 있어요. 많이 개선됐지만, 주민의 의식 변화가 보다 더 필요하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청년 인구 부족입니다. 이 두 가지는 사실 서로 연계된 문제이고, 외부로 나간 청년들에게 우리 힘만으로도 마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죠수아 세두아두아_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지 4년 정도가 흘렀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의 부정적인 시선은 있습니다. 주민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일부 주민이 늦게 나온다면 사업 시작 전부터 차질이 생깁니다. 이후 일정이 모두 밀리게 되죠. 그래서 저희는 새마을지도자가 모범을 보이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연수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조환복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협력위원장의 강의가 인상 깊었어요. 주한 멕시코대사를 역임한 만큼 남미 문화의 이해도가 높고, 새마을운동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셔서 집중과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차 적응과 바쁜 일정으로 조금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어요.
죠수아 세두아두아_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인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알게 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마을에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담당 공무원에게 건의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초청연수를 준비해준 중앙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역 장교 시절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교육을 받아 봤지만, 이번 초청연수가 가장 체계적이고 의미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함께 새마을운동에 임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장 카를로스 가리도_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어떤 목표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는 많은 장애물과 갈림길이 있을 거예요. 좌절하지 말고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그날까지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죠수아 세두아두아_ 긴말 필요 없이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이면 충분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것만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겁니다. 함께 잘사는 그날이 오기까지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