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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감
새마을운동,
지역 개발에서
세계 발전의 모델로
새마을운동은 1970년부터 농촌에서
시작한 지역사회개발운동이다.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내세우며,
주민 스스로 협력해
자기 집과 마을을 새롭게 가꾸며
농가소득을 향상시킨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마을운동이 세계로 확산하며
세계 경제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모델로서
전 인류가 직면한 빈곤, 불평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글. 구자문 한동대학교 교수
노력과 협동으로 이룬 기적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압축성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나라의 발전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새마을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농촌인구 및 농업종사자가 총인구 및 총고용의 6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많았지만, 농민의 삶은 피폐했다. ‘농공병진(農工竝進, 농업과 공업을 함께 발전시키는 것)’을 내세운 정부는 제조업과 중화학공업 발전에 힘을 쏟는 한편, 농촌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농민들도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의지가 만나 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기술적·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농촌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인프라 및 주택개량, 농산물 증산 및 농가소득 향상을 이뤄가는 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 마을지도자 육성과 주민계몽 등을 통해 협동의 중요성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킨 것이다. 초창기에는 정부 주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민의 자발적 노력에 의한 정신운동이자, 지역개발 및 소득증대운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 사업을 논의하는 잠비아 므와치야바의 마을위원회
새마을운동 사업을 논의하는 잠비아 므와치야바의 마을위원회
개발도상국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필자가 1980년대 초중반 미국의 한 대학원에 유학했을 때 저명한 개발경제학자 리 플래쳐(Lee Fletcher) 교수가 강의 중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농촌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필자도 흥분된 마음으로 이에 대한 리포트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국가 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개발도상국이 참조하고 실천해야 할 개념으로 보인다.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인프라나 주거환경을 제대로 구축해 주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최소의 자금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방안이 될 것이며, 주민 입장에서 협력으로 마을을 개량해 나간다는 자조 정신 실현의 장이 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들에 전승해 주어야 하며, 분열과 전쟁, 환경오염, 빈부격차 등의 문제에 시달리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시대는 바뀌었으나 서로 협동하는 공동체 정신, 스스로 노력하는 근면함과 자조 정신은 지금도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근래의 화두인 환경친화적 개발, 자원 절약적 생활, 빈부격차 해소 및 커뮤니티 통합을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에 새마을정신은 크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사회에 새마을운동을 지역사회개발 운동의 성공사례로 홍보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유엔의 비정부 기구(NGO)로 아프리카·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적극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시작한 2009년부터는 여러 국제협력기구, 새마을운동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개발도상국 농촌에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글로벌 확산과
지속 가능한 발전
필자도 2010년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외국인 공무원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3박 4일 새마을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새마을운동과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필자는 지금도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네팔 등 아시아 국가와 나이지리아, 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는데, 그 당시 새마을운동의 자취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NGO 등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지금은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보다는 다른 명칭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새마을운동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고, 그 영향력이 크므로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에게 이를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
새마을운동을 새롭게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①시대가 바뀌었어도 새마을정신을 통한 커뮤니티운동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또한 ②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개발운동이 단편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농촌 인프라 및 주거 향상, 농업기술 및 농산물 생산성 향상, 자조적인 공동체운동 실현 등 커뮤니티 개발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새마을운동의 지속성도 중요하다. ③지구촌새마을운동 사업을 단기적인 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지속 발전·진행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④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한국국제협력단, 농촌진흥원 등의 사업이나 NGO의 사업들이 새마을운동을 직·간접적으로 품고 있으니 좀 더 가시적으로 새마을운동을 내보이면 어떨까. 이를 통해 앞으로도 새마을운동이 세계 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수적인 모델로서 더욱 활발하게 전파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