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의
핵심 정신이 지금도 필요한지요.
“근면·자조·협동 정신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던 초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꼭 필요합니다. 전 세계 인류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기본 정신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건강한 공동체가 무너지고,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며 이웃 간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땀 흘려 일하는 부지런함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앞장서는 정신, 그리고 ‘우리’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이는 바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과 다름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새마을정신은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까지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았습니다.
새마을정신과 상통하는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저는 오래전부터 퇴계학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최근까지도 퇴계학연구원에서 퇴계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누군가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저는 바로 ‘경(敬)’이라고 대답합니다. 퇴계 선생의 ‘경(敬)’ 사상에 따르면 끊임없이 나를 바르게 다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순리,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경(恭敬)을 실천해야 합니다. 퇴계 선생의 사상과 새마을운동은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새마을운동은 타인과 사회에 대한 배려와 공경이 있었기에 54년간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전국 180만 새마을지도자와 회원들이야말로 몸소 ‘경(敬)’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Q
사회 변화와 맞물려 새마을운동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내 새마을운동은 정권 변화에 따라 부침이 있었고 힘든 상황을 겪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은 향약·두레·품앗이처럼 우리의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와 퇴계 선생의 경(敬) 사상까지 접목해, 새로운 정신운동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한편, 국내에 비해 지구촌새마을운동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고 낙관적입니다. 아프리카·중남미·동유럽·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이미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여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도와 지구촌새마을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고, 인류 공영에도 이바지해야 합니다. 저는 그 중심에 우리의 청년 세대가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Q
신임 중앙회장으로서 새마을운동의
변화를 위해 구상하는 것이 있는지요.
“먼저 관련 법령 정비로 법적·제도적 지원 체계를 확고히 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 정부·국회·지방의회·지자체 등과의 민관(民官) 거버넌스(governance)와 사회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새마을운동은 절대 빈곤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지역사회개발운동 겸 총체적 국가개발운동이었습니다. 그 정신 그대로, 저출생·고령화·지방소멸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국가정책에 보조를 맞추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마을운동이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도 극복하는 민간 주도의 국민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