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탄소중립 생활
깨끗한 미래를 만드는
작은 실천
버려질 물건에서 숨겨진 가치 찾기
우리는 종종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서
쉽게 물건을 사고, 버리고 또 새로운 것을 찾는다.
그러나 잠시 멈춰서 ‘버려질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그 안에 숨겨진 잠재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쓸모없어진 물건들이라 할지라도,
적절한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을 수 있다.
우리가 놓친 재활용의 기회
세계은행에서 발간한 보고서 〈What a Waste 2.0〉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억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며, 그중 30%는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지로 향한다고 한다. 특히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9년 기준으로 생산된 3억 6,000만 톤 중 91%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려졌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만들어지고, 폐기물로 버려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바로 숨겨진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제 매립 폐기물 중 56%는 재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에 비해 재사용 및 재활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버려지는 것에 숨은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그냥 버려지게 내버려 두었을까.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일상에서 사용되고 제 역할을 다한 물건에도 새로운 가치가 있음을 생각해 보자.
일상 속 숨은 자원의 재발견
최근 다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는 일회용품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보내면서 어쩔 수 없이 폐기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커피가 있다.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이는 것과는 별개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폐기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는 평균 400잔, 이 과정에서 커피 찌꺼기는 약 15만 톤이 나온다. 대부분의 커피 찌꺼기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지지만, 알고 보면 커피 찌꺼기만큼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 폐기물이 없다. 먼저 커피 찌꺼기는 탈취제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릇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장에 두면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식물의 비료로도 좋다. 질소가 풍부해 식물 성장에 도움을 준다. 천연 스크럽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를 오일과 섞어 피부에 문지르면 각질 제거에 좋다. 일상에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순환자원으로 분리되며 각종 바이오연료나 화장품 재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커피 찌꺼기는 단순히 버려질 폐기물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여름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지켜줬던 선크림도 살펴보자. 여러 종류의 선크림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은 사용기한을 넘기기도 한다. 사용기한이 지난 선크림은 변질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그냥 버려야 할까. 선크림에 함유된 오일 성분은 녹과 스티커 자국 그리고 물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청소가 필요한 부분에 선크림을 바르고 10~20분 정도 후 닦아내면 말끔하게 제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구멍 난 고무장갑은 손가락 및 손목 부분을 잘라 다양한 크기의 고무줄로 활용하거나, 코팅되어 재활용이 어려운 종이 홍보물은 잘 접어 종이상자로 이용하는 등 조금만 생각한다면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것들에도 숨겨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노력이지만, 이러한 실천들이 모여 우리의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하는 큰 변화를 만든다. 일상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버려지기 전에 새로운 쓰임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우리가 만들어갈 더 나은 미래는 이렇게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