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청년, 미래 그리고 새마을
함께 뛰고 웃으며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다
경남 통영시 청년새마을연대
지난 4월 통영청소년수련원에서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다.
경남 통영시 청년새마을연대(랄라·다움·브레드이발소)가
지역 내 육아원 아이들을 위해
재능기부 프로그램과 운동회를 마련한 것이다.
‘청년새마을연대와 함께하는 세대공감 운동회’를 주관한
경남 통영시 청년새마을연대 3개 팀의 회장들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글. 이원복
사진. 손호남
먼저 본인과 각 팀을 소개해 주세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황현숙
랄라청년새마을연대 회장 황현숙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가르치며 지역사회에 재능을 나누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랄라’는 페르시아어로 ‘스승’을 의미해요. 우쿨렐레 동아리로 2년간 활동을 펼치던 중 지난해 4월부터 통영시새마을회와 인연을 맺어 새마을운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종선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를 통해 문화예술을 알리고 있는 다움청년새마을연대 회장 김종선입니다. 다움은 지난 2019년 5월 “가장 우리다운 모습으로 ‘다’함께 ‘움’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만들어졌어요. 구성원의 복리 증진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곽순정
브레드이발소청년새마을연대 회장 곽순정입니다. 브레드이발소는 통영시 광도면에서 수학, 주짓수, 태권도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님 10여 명이 모여 만든 단체예요. 독립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2023년 9월부터 제과‧제빵, 이발·미용, 예체능 등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레드이발소’라는 애니메이션 이름에 착안했죠.
sub08-01
랄라청년새마을연대의 우쿨렐레 공연
세 단체가 함께 운동회를 연 것이 눈에 띄는데요.
어떤 계기로 계획하게 되었나요?
황현숙
통영육아원은 부모로부터 정상적인 보호와 양육이 어려운 위기 아동(만 24세까지 보호)을 대신 보살피는 아동양육시설에요. 통영시 내 아동양육시설 중 가장 큰 규모죠.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될 재능봉사자를 찾고 있다고 들었어요.
김종선
통영육아원이 통영새마을회와 교류하고 있었고, 마침 통영청년새마을연대가 통영시로부터 사업비 100만 원을 확보한 상태였죠. 3개 단체가 함께할 사업을 고민하던 중 세대공감 운동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곽순정
운동회를 기획하면서 각 단체가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재능을 나누고, 하나로 뭉쳐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뛰고 소통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죠.
sub08-02
브레드이발소청년새마을연대의 나만의 초콜릿 만들기 체험 활동
세대공감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진 신경을 썼나요?
황현숙
이날만큼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도 중요했고요.
김종선
저희 역시 아이들과 청년연대 회원들이 어우러져 웃고 뛰어노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으로 활쏘기 체험을 시도해 봤는데요, 새로운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였습니다.
곽순정
평소 하지 못했던 특별한 체험활동으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려고 했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초콜릿 만들기’를 준비했는데 위생, 안전, 뒷정리 등 여러 면에서 주의가 필요했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sub08-03
sub08-04
어떤 점이 가장 보람 있었나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황현숙
처음에는 아이들이 상당히 낯설어했지만, 아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고 친근하게 다가갔더니 금세 벽이 허물어졌죠. 특히 운동회 때 아이들이 먼저 달려와 저희와 하이파이브를 건넨 순간에는 큰 감동과 보람이 느껴졌어요.
김종선
이번에 세 곳의 청년새마을연대가 함께하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두 배, 세 배 이상 커진 느낌이에요. 다움, 랄라 그리고 브레드이발소가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호흡이 잘 맞아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곽순정
함께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재주를 가진 분들이 많음에 놀라웠죠. 그래서 청년새마을연대 회원들이 더욱 귀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운동회가 즐거웠고, 다친 사람 없이 마무리돼 보람이 있었습니다.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서 새마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현숙
어릴 때 가정환경이 좀 어려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우리 사회가 그래도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알았죠. 제가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훗날 꼭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새마을운동에 함께하게 된 거죠.
김종선
특별한 게 있나요? 새마을운동으로 이웃을 도우면 제 마음도 따뜻해지니까요.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큰 웃음과 사랑을 전한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기쁘죠.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같이 해보면 계속 함께하고 싶을 거예요.
곽순정
반세기 동안 ‘다함께 잘살아보세’라는 슬로건으로 꾸준히 우리나라의 성장과 공동체 정신을 발전시켜 온 새마을운동에 일조했다는 보람이 큽니다. 지난해 브레드이발소가 새마을중앙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새마을지도자, 청년연대, 대학동아리와 함께하는 제과제빵 나눔도 실시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분들과 함께해 뜻깊었죠. 앞으로 다른 청년새마을연대나 대학새마을동아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려고요.
sub08-05
세대공감 운동회를 마친 소감 한마디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황현숙
먼저 랄라청년새마을연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년 넘게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랄라청년새마을연대는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요양병원과 어린이집도 함께하는 활동을 계획해 보려고요. 추후 통영 시민들을 위한 길거리 버스킹으로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김종선
육아원 어린이들이 밝게 웃으며 멋진 어른으로 자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함께한 청년새마을연대 회원들과 통영시새마을회에도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다움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한발 한발 나아가며 성장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곽순정
운동회를 위해 몇 달간 준비하고 애써주신 통영시새마을회 사무국과 청년연대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세 연대가 연합해 정말 보람 있고 뜻깊고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브레드이발소는 제과·제빵, 이발·미용 봉사뿐만 아니라 통영시새마을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