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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人터뷰 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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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희 부산광역시 북구부녀회장
꽃샘추위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부산광역시 북구에는 꽃 피는 봄이 조금 일찍 왔다.
지난 2월 ‘2023 전국 시도·시군구부녀회 종합 평가’에서
부산 북구부녀회가 시군구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유독 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부산 북구부녀회를
1등으로 만든 유선희 회장을 만났다.
글. 유범선
사진.손호남
헌신과 노력으로 얻은 성과
봄에 꽃이 피는 것이 당연함에도 우리는 매년 봄꽃의 자태와 향기에 감탄하게 된다. 새마을부녀회의 모습도 그러하다. 그들의 봉사와 헌신, 노력은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마침내 주위를 정화하는 선한 영향력은 봄꽃을 보는 듯 감탄이 절로 나온다.
모두가 찬사받아 마땅한 새마을부녀회에서 올봄과 특별히 어울리는 유선희 부산 북구부녀회장을 만나보았다. 지난해 ‘2023 전국 시도·시군구부녀회 종합 평가’에서 시군구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모든 회원이 고생한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우리 13개 동회장님과 회원들께서 고생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좀 급하고 바쁘게 움직이는데, 동회장님들이 다 맞춰주시고 어떤 요청도 불평불만 없이 다 따라주셨고요. 이번에 9개 동회장님들께서 임기를 다해 물러나셨는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부산 북구부녀회는 그동안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부녀회를 안정적으로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동 회장 시절의 유선희 회장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우리 중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다들 고생하고 노력했는데, 속상했죠. 그래서 만약 내가 회장이 되면 부산에서 1등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걸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전국에서 1등을 하게 됐더라고요.”
부산 북구부녀회의 자랑은 화합이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결과 부산에서 부지런하고 일 욕심 많은 리더와 잘 따르고 능력 좋은 팀원이 만든 환상적인 조화였다.
마음 아파서 시작한 봉사
부산 북구는 우리가 흔히 아는 관광객이 많고 해변을 마주할 수 있는 동네가 아니다. 부산의 북쪽에 있다 보니 오히려 시골과 가깝고 최초 커다랗던 구역이 강서구, 사상구 등으로 분리됐다. 북구에는 신도시로 개발된 곳도 있지만, 11평 남짓의 영세민 아파트에 거주하며 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유선희 회장은 어려운 지역주민을 보면서 고향 생각도 많이 했다고 한다. 부산으로 시집오고 통장을 맡게 되면서 힘들었던 예전 생각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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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산물 이용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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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시설 급식 및 식자재 정비 봉사
“통장을 하면 집마다 돌아다니게 되잖아요. 다니다 보면 어렵고 힘든 분을 만나게 되는 거예요.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도 금방 한계에 부딪히고 마음은 계속 아프고. 그래서 통장을 그만두고 새마을부녀회에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결심을 가족에게 말하자 통장을 하면 월급이 나오는데, 오히려 돈을 쓰는 새마을부녀회장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냐는 우려를 들었다. 유선희 회장은 그래도 이 길을 선택했다.
부산 북구새마을회가 위치한 구포는 국수가 유명하다. 서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국수, 유선희 회장은 동회장이 되면서 동네 어르신에게 국수를 대접해 드렸던 기억이 깊이 남아있다.
“당시 1% 나눔운동으로 후원금 250만 원이 모였어요. 이 돈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국수가 생각난 거죠. 사실 국수 한 그릇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죠. 그런데 국수를 드시고 가시는 어르신들이 해맑게 웃으시면서 ‘회장 고맙데~ 잘 먹고 간데~’ 이러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 작은 국수 하나에.”
유선희 회장은 그 일을 겪은 후 무엇이라도 작은 도움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봉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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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빨래방 사랑의 세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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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가족 한마음 걷기대회
봉사로 따뜻해지는 부산 북구
부산 북구부녀회 ‘1% 나눔운동’의 모금액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데, 유선희 회장의 노력이 크다. 총 2,390여 만 원 중 838만 원을 모금했다. 방법은 단순했다.
“식당을 가든 누군가를 만나든 모금 용지를 쓱 내밀어요. 어려운 분들 돕는 일이잖아요.”
용기 있는 유선희 회장만의 특기일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은 여러 기부금 등과 더해져 ‘사랑의 집 고쳐주기’, ‘쪽방촌 지원’, ‘김장 나누기’, ‘연탄 나누기’ 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활용되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과 캠페인에도 사용되었다.
“아내를 따라서 시작한 새마을운동인데, 지금은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 번 시작한 이상 맡은 일에 책임은 다해야 하잖아요. 협의회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일반 지도자일 때도 그랬고요. 열심히 한 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연임하며 제18대에 이어 제19대 부산 북구부녀회장이 된 유선희 회장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지금처럼 계속 봉사하는 것이 목표예요.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는 거. 그리고 언젠가는 경로잔치 한 번 크게 열고 싶어요. 요즘은 그런 거 없잖아요. 젊은 날 열심히 고생하신 어르신들께 잔치 한 번 성대하게 열어드리는 것이 제 임기 중에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에요.”
강릉에서 태어나 새로 인연 맺은 부산을 위해 30년 가까이 지역민에게 봉사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유선희 회장. 부산 북구부녀회가 최우수상을 받은 그날은, 그동안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인정받는 기쁜 날이었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 부산에서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유선희 회장의 다짐만큼 ‘부산 북구부녀회’의 올해는 봄처럼 따뜻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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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줄이기 체험활동 때 만든 화분을 든 유선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