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한 나라를 바꾼
새마을지도자들
새마을지도자들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 봉사와 범국민적 참여는 새마을운동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청도·포항 등 새마을운동 발상지와 새마을운동 중흥지 구미가 있는 경상북도에는 이러한 새마을지도자들의 빛나는 활약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곳이 청도군 신도1리와 포항시 문성리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청도군 신도1리는 우리나라 다른 농촌과 같이 가난에 찌든 마을이었다. 새마을운동 기록 등에 따르면 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인물은 김봉영 씨다. 김 씨는 토목과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건설회사를 설립해 경영했으나, 조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기 위해 귀향한 뒤 고향 마을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귀향 후 1957년 마을 이장을 맡은 김 씨는 주민들과 힘을 합쳐 조림 사업, 제방 공사, 지붕 개량, 농로 개발, 신거 간이역 설치, 전기가설, 감나무 단지 조성 등의 시업을 벌였다. 주민들은 먼저 길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하고 당시 마을 뒤쪽 골짜기 뒤실마을과 현재 위치인 새터마을을 잇는 ‘토끼길’ 2.5km를 40여 일 만에 폭 4m의 농로로 만들었다. 신도마을의 새마을운동은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새마을운동 태동의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곳이 됐다.
제1차 새마을 가꾸기 사업에서 가장 우수한 마을은 경상북도 영일군(옛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이었다. 당시 영일군 기계면 지도자 이석걸 씨는 1970년 문성리 홍선표 이장과 함께 지붕 개량, 리어카 공급, 마을 길 넓히기, 농수로 건설, 양잠, 소득 작물 재배 등의 농촌운동을 주도하며 잘사는 마을 만들기에 힘을 쏟아왔다. 홍 이장은 특히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문성리 마을 이장을 역임하며 정부에서 시행하는 새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지원받은 시멘트 335포대를 시작으로 문성 부락(문성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며 새마을지도자 역량과 리더십의 모범사례가 됐다. 1971년 9월 17일 문성리를 직접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눈부신 변화를 이룩한 문성 마을의 새마을 가꾸기 사업의 성공 사례를 보고 '전국 시장 군수는 문성마을과 같이 새마을을 만들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한 명의 새마을지도자 역량과 리더십에 의해 한 마을이 바뀌고 더 나아가 한 나라가 통째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